LVMH가 디자인한 파리올림픽…“세기에 없을 절호의 기회”
[올림픽과 기업 마케팅]③
LVMH, 파리올림픽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전개
스포츠 마케팅,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동기
[최호영 FnS 스포츠비즈니스 에이전시 대표] 파리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한국은 23세 이하 축구국가 대표팀과 함께 농구·배구 등 다양한 구기 종목이 이번 파리올림픽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역대 최소 선수단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이번 파리올림픽 참여에 소원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올림픽은 명실상부 빅 이벤트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각축장으로 활용될 것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LVMH(Luis Vuitton Moët Hennessy)다. 프랑스기업이자, 전 세계 럭셔리 브랜드의 최강자 LVMH가 이번 파리올림픽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언론 및 LVMH 자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LVMH는 약1억5000만 유로(약 2250억원) 규모로 파리올림픽을 후원한다. LVMH는 해당 후원계약을 통해 자사 PR 권리를 공식적으로 획득했다. LVMH는 그룹 산하의 패션·샴페인·쥬얼리 등 다양한 브랜드를 활용해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LVMH가 기획하고 진행 중인 마케팅 프로모션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의 ‘센’ 강을 따라 성화를 봉송할 당시 성화를 보관하는 케이스는 LVMH의 루이비통이 제작했다. 올림픽 VIP들과 각국의 국가대표 스포츠 스타들 및 지역의 VIP들이 모이는 각종 행사에서는 LVMH의 모엣(Moët) 샴페인으로 축배를 들게 된다.
특히 메달 수상식 때 행사포디움의 장식과 진행 요원에게 입히는 옷도 LVMH의 루이비통(Luis Vuitton)에서 제작했다.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 단복은 벌루티(Berluti)에서 디자인했다. 마지막으로 금·은·동메달은 LVMH의 대표 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가 제작했다. 메달은 에펠탑 복원 후 남은 에펠탑 철근을 섞어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럭셔리 브랜드 사업을 하고 있는 LVMH의 경우 이번 파리올림픽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며 회사의 기업이미지를 높이려고 한다. 어쩌면 한세기에 한 번 밖에 없을 절호의 기회를 잘 잡은 사례라 볼 수 있다.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B2C)를 바탕으로 전 세계 영업을 전개하는 LVMH에 올림픽은 특별하다. 올림픽과 같은 거대 스포츠 이벤트에 노출되는 LVMH의 ▲제품 ▲브랜드엠블럼 ▲패키지디자인 ▲제품디자인 ▲제품형상 등은 파리올림픽을 시청하는 전 세계 팬들에게 LVMH을 각인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LVMH가 올림픽에 대한 일반인들이 가진 긍정적인 인식을 활용해 자사 브랜드의 이미지를 올림픽과 겹치게 하려는 의도다. 이 같은 다양한 올림픽 프로모션 개발은 그 의도를 자연스럽고 창조적으로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 올림픽에서 펼쳐지고 있는 기업들의 대규모의 스포츠 스폰서십의 사례 이전에도 스포츠 프로모션은 다양하게 진행됐다.
지난 1852년 미국의 하버드와 예일 학생들은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캠브리지대의 경쟁에 착안해 두 학교의 라이벌 조정경기를 진행했다. 이 경기는 오늘날까지 ‘더레이스’(The Race)라고 불린다. 1852년 시작한 해당 경기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1859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해당 경기는 미국 내 대학 간 스포츠 대회 중 가장 오래된 스포츠경기다. The Race 초창기에는 뉴잉글랜드철도회사(New Eland Railway)가 해당 경기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철도 이용 독려를 위해 하버드대와 예일대 조정팀에 후원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 밖에도 매스 미디어 개발 이전인 1888년 광고 홍보에 많은 예산을 배정했던 미국 담배회사에서 자사 제품 패키지에 야구 선수들의 카드를 넣어 판매했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1896년에는 영국 브리스톨의 담배회사 W.D. & H.O. Will에서 50명의 크리켓선수 카드를 만들어 담배 패키지에 넣어 홍보하기도 했다.
근대화, 산업화 시기에 대량 생산됐던 소비재 시장에 스포츠를 활용한 프로모션이 태동하고 전개되기 시작한 셈이다. 이후 광고 효과를 확인한 기업들이 거대 스포츠 이벤트에 본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시작했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기업들의 제품 노출은 자연스럽게 진행되며, 실제 사용자의 사용 경험이 시장에 알려진다. 또 거대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의 매 경기마다 경기장 내 부여되는 VIP 관람부스와 티켓을 주요 거래처 및 지역 세일즈 파트너들과 공유하며 미래 주요 고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 같은 경험은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작용한다. 이는 기업의 미래 매출 신장에 기여하게 된다. 글로벌 기업들이 거대 스포츠 이벤트에 투자 하는 원동력이다.
최호영 대표는 부산아이파크축구단 홍보마케팅실장, 사단법인 대한축구협회 기획실, 발전기획팀, 기술교육국 등을 거쳐 FnS 스포츠비즈니스 에이전시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쿠팡플레이 시리즈 축구 운영 대행사인 키스톤 마케팅 감사 및 축구사업 자문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백신 맞고 자폐증" 美 보건장관의 돌팔이 발언들?
2‘APEC CEO’ 서밋 의장된 최태원 회장…‘b·b·b’ 엄치척 의미는
3기업가치 70조 머스크의 ‘xAI’…“엔비디아 칩 10만 개 매입 예정”
4윤-시진핑, 한중정상회담서 방한-방중 서로 제안
5불법과 예술의 경계에 선 ‘타투’
6비트코인 9만1천달러선 반등...'장기 대량 보유자' 매각 움직임 포착
7까딱하면 돈 못 받아...‘돌연 폐업’ 상조업계 괜찮나
8비트코인 주춤, 기우였나…9만1천 달러선 회복
9성폭력 재판 중인데…협박에 미성년자 간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