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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우리가 아니다’…트럼프 인종공세에 美학계 “지독한 정치인”

‘인도계의 변장’ 주장하며 미국 흑인과 갈라치기 시도

대선 유세 도중 주먹 쥐어 보이는 트럼프_[사진 AP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인종주의적 공세를 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역사학자·분석가들을 인용해 인종을 주제로 한 공격은 미국 선거판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31일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항상 자신을 인도계 혈통이라고만 홍보하던 해리스 부통령이 갑자기 흑인으로 정체성을 바꿨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전날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해리스 부통령이 인도계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당신의 인도계 유산에 깊이 감사한다”고도 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사법을 ‘타자화'(Othering)’라고 소개했다.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를 ‘다른 사람’, ‘우리에 속하지 않은 사람’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해 그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NYT는 “수십 년간 인종, 민족, 성별, 경제적 계층, 종교 등 다양한 배경과 특성을 가진 후보자들을 상대로 타자화 전략이 사용돼 왔다”며 “이는 (후보자를) 유권자들에게 이질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고, 때론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타자화 전략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미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 소속 역사학자인 티머시 나프탈리는 “미국 정치권에서 유리천장을 깨려고 할 때마다 타자화가 강화되는 경향이 관찰된다”며 “트럼프가 유독 지독한 정치인인 것은 그가 정적에 대한 타자화에 노골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카멀라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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