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에 ‘한 지붕 두 표정’…기업계 카드사 ‘울적’하네
롯데카드 순이익 80% 급감…삼성카드만 증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가 원인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올해 상반기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악화하면서 기업계 카드사들의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은행계 카드사 대부분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인 것과 전혀 반대 모습이다. 또한 다른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는 실적 성장에 성공했지만, 현대카드의 경우 순이익이 소폭 증가해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물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총 58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545억원보다 작년보다 21.9% 줄어들었다. 신한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같은 기간 6666억원에서 8353억원으로 25.3%나 순이익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계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는 롯데카드의 순이익 급감한 탓이 컸다. 롯데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3067억원 대비 79.5%나 줄어들었다. 현대카드의 경우 1638억원 순이익을 거둬 전년 수준(1572억원)을 방어했다.
우선 두 카드사의 실적에 먹구름이 낀 가장 큰 이유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실제 카드사들의 조달 금리는 지난해 상반기 연 2% 후반대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연 3% 중후반 수준으로 훌쩍 뛰었다. 롯데카드의 금융비용은 작년 상반기 274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553억원으로 2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이자비용도 2670억원에서 3499억원으로 31%나 늘어났다.
카드사가 신용으로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장부상 비용으로 미리 처리한 금액인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또한 전년보다 늘어났다. 현대카드는 2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급증했으며, 롯데카드도 17.5% 증가했다.
여기에 롯데카드의 경우 베트남 자회사의 부진한 성적표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올해 상반기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순손실은 12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25억원보다 확돼됐다. 다만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지난 6월부터 월 실적이 흑자 전환했으며, 앞으로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롯데카드의 설명이다.
삼성카드는 기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2906억원에서 3628억원으로 24.8% 증가했다. 현대·롯데카드와 다르게 금융비용이 4% 증가하는 데 그쳤고, 대손비용의 경우 오히려 14.9% 감소하면서 많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다만, 기업계 카드사들이 양호한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삼성·현대·롯데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각각 1.08%, 1.07%, 1.8%다. 카드사 평균 연체율이 1.6%대인 것과 비교하면 준수한 수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들어 조달금리 상승으로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증가가 불가피했지만, 2분기부터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4분기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선 오는 10·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높게 점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9월과 11월, 12월 중 최소 두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 금통위도 10월과 11월에 금리를 두 차례 정도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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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총 58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545억원보다 작년보다 21.9% 줄어들었다. 신한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같은 기간 6666억원에서 8353억원으로 25.3%나 순이익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계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는 롯데카드의 순이익 급감한 탓이 컸다. 롯데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3067억원 대비 79.5%나 줄어들었다. 현대카드의 경우 1638억원 순이익을 거둬 전년 수준(1572억원)을 방어했다.
우선 두 카드사의 실적에 먹구름이 낀 가장 큰 이유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실제 카드사들의 조달 금리는 지난해 상반기 연 2% 후반대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연 3% 중후반 수준으로 훌쩍 뛰었다. 롯데카드의 금융비용은 작년 상반기 274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553억원으로 2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이자비용도 2670억원에서 3499억원으로 31%나 늘어났다.
카드사가 신용으로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장부상 비용으로 미리 처리한 금액인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또한 전년보다 늘어났다. 현대카드는 2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급증했으며, 롯데카드도 17.5% 증가했다.
여기에 롯데카드의 경우 베트남 자회사의 부진한 성적표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올해 상반기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순손실은 12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25억원보다 확돼됐다. 다만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지난 6월부터 월 실적이 흑자 전환했으며, 앞으로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롯데카드의 설명이다.
삼성카드는 기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2906억원에서 3628억원으로 24.8% 증가했다. 현대·롯데카드와 다르게 금융비용이 4% 증가하는 데 그쳤고, 대손비용의 경우 오히려 14.9% 감소하면서 많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다만, 기업계 카드사들이 양호한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삼성·현대·롯데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각각 1.08%, 1.07%, 1.8%다. 카드사 평균 연체율이 1.6%대인 것과 비교하면 준수한 수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들어 조달금리 상승으로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증가가 불가피했지만, 2분기부터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4분기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선 오는 10·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높게 점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9월과 11월, 12월 중 최소 두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 금통위도 10월과 11월에 금리를 두 차례 정도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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