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열풍 살아나나…5대銀 주담대 증가폭 역대 최대
7월 7.6조 급증…8월에도 22일 만에 6.1조↑
주담대 신규취급액도 2021년 넘어 최대치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과 신규 취급액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규모가 약 3년 전 코로나19 초기 ‘0%대 기준금리’ 시대를 넘어선 것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월 말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59조7501억원으로 6월 말(552조1526억원)보다 7조5975억원 늘었다.
8월에는 이 기록마저 한 달 만에 깨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22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565조8957억원)은 7월 말(559조7501억원)과 비교했을 때 6조1456억원이나 더 늘었다. 월말까지 열흘이나 남은 만큼, 이 속도가 유지될 경우 이달 증가 폭은 7월(+7조5975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이런 역대급 주담대증가 규모는 은행권 신규 대출 취급액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예를 들어 A 시중은행의 7월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담대 신규 취급액(정책대출 포함)은 2조9873억원에 이르렀다. 2020년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시작된 0%대 초저금리(2020년 5월∼2021년 11월 기준금리 0.5∼0.75%)를 업고 영끌이 절정이었던 2021년 8월(1조8074억원)보다도 1조1000억원 이상 많은 취급액이다. B 시중은행도 지난 7월 같은 조건의 주담대를 1조1629억원 새로 내줬다. 약 3년 전 신규 취급액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 11월(9102억원)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값이 오른 데다가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상향 조정되면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 자체가 늘었다”며 “그 결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고 강화돼도 대출금액 자체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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