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신기하다·조용하다·넓다...르노코리아의 야심작 그랑 콜레오스[타봤어요]

165km 시승 통해 그랑 콜레오스의 장점 느껴
넓은 실내 공간·외부 소음 차단 기능 눈길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사진 르노코리아]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4년 만이다. 르노코리아가 2020년 3월 XM3를 출시한 후 신차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차를 4년 만에 선보였다. 강인함•견고함 등을 의미하는 ‘콜레옵테라’(coleoptera)에 ‘그랑’(Grand)을 더한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는 르노코리아가 야심 차게 내놓은 르노 브랜드 최고급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8월 27일부터 28일까지 국내 언론사 기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시승식을 부산에서 열었다.  

부산과 거제 그리고 통영을 가로지르는 165km의 시승 구간은 고속도로와 도심 그리고 산길 등 다양한 도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게 마련됐다. 르노코리아가 자랑하는 E-Tech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그랑 콜레오스를 4시간 정도 몰아봤다. 조용하다, 재미있다 그리고 신기하다고 느꼈다.       
 
신기하다...동승석에 설치된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풀 오토 파킹 시스템 

12.3인치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그랑 콜레오스의 공조 시스템을 설정할 수 있다. [사진 최영진 기자]

차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동승석에 있는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운전자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모든 차량에 기본적으로 적용되고 있지만, 동승석에도 디스플레이가 있는 차량은 그랑 콜레오스가 처음이다. 대시보드 전체에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는 느낌을 받는다.  

운전자 계기판에는 차량 운행에 필요한 연비나 배터리 현황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계기판도 스크린이 크기 때문에 차량 주행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인성이 좋다.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르노코리아와 티맵이 손잡은 내비게이션이 떠 있다. 차량 공조장치 및 자동차로변경보조 및 차선이탈경보 등의 31가지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멀티미디어 및 차량 제어 장치 등을 세팅할 수 있다.  
동승석 디스플레이에는 네이버의 음악 서비스 플로(FLO)와 웹브라우징 웨일(Whale), 그리고 동영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시네마’(Cinema) 애플리케이션이 보인다. 시네마 앱을 구동하니까 쿠팡 플레이•디즈니 플러스•티빙•왓챠•애플TV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처음으로 동승석에 12.3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적용했다. 센터 디스플레이에서는 내비게이션이 작동되고 있고, 동승석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서 OTT 플랫폼을 볼 수 있다. [사진 최영진 기자]

운전자는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전혀 볼 수가 없다. 마치 노트북의 보안필름처럼 동승석 디스플레이는 정면에서만 볼 수 있다. 동승자가 헤드셋을 이용해 동영상을 본다면 운전자가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다. 운전자는 음악을 듣고, 동승자는 동영상을 보는 각자의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5G 데이터를 고객에게 5년 동안 무상으로 제공한다. 그랑 콜레오스를 와이파이 핫스폿으로 설정하면 다양한 전자 제품을 차량의 와이파이에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더 신기한 것은 각각의 디스플레이 화면을 손가락 제스처로 이동을 할 수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에 있는 내비게이션 화면을 계기판 화면으로 옮길 수 있는 식이다. 3개의 디스플레이가 주는 재미와 신기함이 눈길을 끌었다.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보던 티맵 내비게이션을 운전자의 계기판 화면으로 이동 시켰다. [사진 최영진 기자]

“풀 오토 파킹은 꼭 해보세요.” 르노코리아 관계자가 시승하는 기자들에게 한 이야기다. 시승을 마치기 전 실제로 체험했다. 거제도에 있는 리조트 벨버디어 주차장에 도착한 후 주차장을 천천히 움직였다. 주차하려는 것을 인식했는지 센터 디스플레이에 주차장 곳곳을 비춘  후 화면에 ‘시작’이라는 버튼이 보였다. 그 버튼을 누르니 그랑 콜레오스의 스티어링이 스스로 움직이면서 거침없이 주차를 시도했다. 1분 10여 초 정도 차량은 스스로 움직이면서 후면 주차에 성공했다. ‘와우‘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주차 과정이 매끈했고, 사람이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전•후•측방에 각각 4개씩 설치된 초음파 센서, 전후좌우에 적용된 4개의 카메라 그리고 컨트롤러 1개가 탑재됐기 때문에 매끄러운 자동 주차가 가능했다. 초음파 센서를 통해 장애물과 주변 사물 그리고 주차 공간을 인식하면 카메라를 통해서 주차선 및 주차선 내의 장애물을 인식하면서 주차하게 된다. 2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평행•T자•대각선 주차를 스스로 할 수 있다.  
 
조용하다...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외부 소음 

165km를 시승하면서 동승석에 앉은 동료 기자와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거의 없었다. 라디오나 음악을 들을 때도 외부의 소음으로 볼륨을 높일 필요도 없었다. 시승 차에 함께 탄 동료 기자 역시 “풍절음이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그랑 콜레오스는 정숙한 실내 운행을 위해서 동급 모델 최초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을 탑재했다. 요즘 출시되는 이어폰이나 헤드셋에는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는 기능 중 하나다. 음악이나 대화에만 집중할 수 있게 외부 소음을 차단하게 된다. 르노코리아의 설명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 실내에는 3개의 마이크가 있다. 이 마이크는 엔진 및 타이어 그리고 도로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감지해 차량 내 보스 사운드 스피커에서 그에 맞는 반대파를 쏴서 소음을 없앤다. 여기에 흡음 타이어를 적용해 타이어의 공명음과 지면과의 접촉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최소화했다.    

르노코리아가 자랑하는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과 전기 모터가 각각 독자적으로 작동한다. 전기 모터가 단독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천천히 서행하게 되는 도심 구간에서는 엔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고 용량(1.64kWh)의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 모터만으로도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길다는 것도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주요한 원동력이다.  

E-Tech 하이브리드는 다섯 가지 주행 모드를 가지고 있다. 에너지 효율에 초점을 맞춘 에코(ECO) 모드, 편안하고 균형 있는 컴포트(COMFORT) 모드,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한 스포츠(SPORT) 모드, 눈길 등 미끄러운 길에서 효과적인 주행이 가능한 스노(SNOW) 모드와 인공지능(AI) 모드가 제공된다. AI 모드는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에 맞는 모드를 스스로 선택해 주는 것이다.  
 
그랑 콜레오스에 적용된 다섯 가지의 주행 모드. [사진 최영진 기자]


넓다...동급 경쟁 모델 대비 가장 긴 2820mm의 휠 베이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경쟁 모델로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기아의 쏘렌토를 꼽는다. 그랑 콜레오스의 차체 길이는 4780mm, 싼타페는 4770mm, 쏘렌토는 4815mm다. 쏘렌토보다는 짧고 싼타페보다는 10mm 긴 셈이다. 하지만 실내 공간의 넓이를 좌우하는 휠 베이스의 경우 싼타페는 2765mm, 쏘렌토는 2815mm다. 그랑 콜레오스는 두 경쟁 모델보다 더 긴 2820mm로 뒷좌석에 탄 사람들이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공간이 넓다. 

시승 중간에 동료 기자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뒷좌석으로 옮겨 탔다. 주행 중 뒷좌석에 앉은 사람들이 편안한지를 느껴보기 위해서다.  

휠 베이스가 긴 탓인지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 공간이 너무 여유로웠다. SUV의 뒷좌석에 탄 사람들은 주행 중에 몸이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또한 꾸불꾸불한 산길을 운행하는 경우 멀미를 느낄 때도 많다. 차체가 높은 SUV의 특성 때문이다.  

그랑 콜레오스의 뒷좌석 공간이 넓어서 도심형 패밀리  SUV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사진 최영진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뒷좌석에 타고 갔을 때 이런 불편함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넉넉한 뒷좌석 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펼쳐서 일하는 데도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산길을 운행할 때도 몸이 이리저리 쏠리지 않아서 노트북으로 일을 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또한 뒷좌석에 있는 탑승자를 위해 에어컨이나 히터 등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독립적인 온도 관리가 가능한 3존 독립 풀오토 에어컨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동급 모델 중 유일하다고 한다. 도심형 가족 중심의 SUV라는 말이 맞다고 느낄 수 있는 시승이었다.

그랑 콜레오스. [사진 르노코리아]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추석 연휴 첫날 귀성길 정체 대부분 풀려…서울→부산 4시간 30분

2“잘 먹지도 않고 심리치료도 거부”…쯔양, 안타까운 칩거 근황

3영풍, MBK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돌입…고려아연 “약탈적 M&A”

4BTS 정국 “아티스트는 죄가 없다”…뉴진스 간접적 지지?

5프로야구 LG 이상영, 음주운전 사고…구단 “선수단 관리 책임 통감”

6의정 협의체 출범 난항…국민의힘, ‘의료계 설득’ 과제로 연휴 맞이

7‘인류 최초’ 기록 세운 호날두, 소셜미디어 팔로워 10억 달성

8항문에 물건 넣으라 강요…학폭 못 참은 10대, 가해자 동창생 살해

9트럼프가 “자유로운 영혼” 두둔한 ‘음모론자’ 로라 루머는 누구?

실시간 뉴스

1추석 연휴 첫날 귀성길 정체 대부분 풀려…서울→부산 4시간 30분

2“잘 먹지도 않고 심리치료도 거부”…쯔양, 안타까운 칩거 근황

3영풍, MBK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돌입…고려아연 “약탈적 M&A”

4BTS 정국 “아티스트는 죄가 없다”…뉴진스 간접적 지지?

5프로야구 LG 이상영, 음주운전 사고…구단 “선수단 관리 책임 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