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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희 요기요 대표, “1000억 적자...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배달앱 출혈 경쟁에 적자 누적
내달 2일~13일까지 접수…재택근무도 폐지
전준희 대표 “생존 위한 조치”

요기요가 전준희 연구개발(R&D) 센터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새로운 대표로 선임했다. [사진 요기요]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위대한상상이 운영하는 배달플랫폼 요기요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와 함께 ‘빅3’인 요기요는 배달앱 시장 출혈경쟁 등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실적 악화가 지속하자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전준희 위대한상상 대표이사는 임직원에게 보낸 ‘CEO 레터’ 메일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에서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요기요는 이번에 직급·직책·근속 연수·연령 제한 없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희망퇴직자들에게 월 고정 급여 4개월분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속 1년 미만자는 월 고정급여 4개월분을 근무 일수에 비례해 일괄 지급한다. 요기요는 부서장 재량으로 시행하고 있는 재택근무도 10월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희망퇴직 접수는 다음달 2~13일이다. 다음달 2일부터 20일까지 심사를 거친 후 27일 퇴직한다. 퇴직 정산은 다음달 30일에 이뤄진다.

전 대표는 “경쟁사의 무료배달 도입 및 구독 서비스 출시, 과열된 출혈 경쟁,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상황을 겪고 있다”며 “그간 YPXN·할인랭킹·지역전략 등 고객 경험 강화와 매출 성장을 위한 시도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비 절감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왔고 일부 성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작년부터 올해까지 누적된 약 1000억원의 적자, 여러 노력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시장 점유율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요기요가 희망퇴직 카드를 집어든 데는 업체 간 출혈 경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배달비 무료’를 앞세운 업체 간 출혈 경쟁으로 요기요는 적자 누적과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은 2022년과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655억원, 순손실 4841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계 2위였던 요기요는 올해 3월 모바일인덱스 기준 571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기록하며 626만명인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내줬다. 가장 최근인 7월 MAU 역시 쿠팡이츠 754만명, 요기요 553만명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배민, 쿠팡이츠에 맞서기 위해 요기요는 구독제 서비스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올 3월 4900원에서 2900원으로 낮추고 5월 일부 부서를 없애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회사가 마련한 재원이 희망퇴직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회사의 존속을 걱정해야 할 만큼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들게 확보한 재원이라는 사실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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