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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대신 에어팟"...美 FDA 애플 보청기 소프트웨어 승인

iOS18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사용
경도·중등도 난청만 사용할 수 있어

서울 마포구 애플스토어 홍대점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서 촬영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2를 보청기로 쓸 수 있게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애플의 보청기 소프트웨어를 승인하면서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FDA는 전날 애플의 에어팟 프로2에 대한 보청기 소프트웨어를 승인했다. 이는 처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이 보청기 소프트웨어는 경도 혹은 중등도 난청이 있는 11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 전문 보청기를 쓴 사람과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

FDA는 보청기 소프트웨어가 소리 증폭 수준과 소음 속 언어 이해도 측정 시험에서도 전문 보청기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미국에서는 iOS18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에어팟 프로2를 보청기로 쓸 수 있게 된다. 이 운영체제를 탑재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무선 이어폰과 연결하고, 주파수·음량 등에 대해 5분 정도 청력 테스트를 받으면 된다.

보청기로 전환된 에어팟은 착용자의 청력 수준에 맞춰 음악과 소리를 자동으로 증폭시킨다. 병원에서 처방받는 전문 보청기는 수백만원대에 달하지만, 에어팟 프로2는 249달러(약 30만원) 수준이라 접근성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미셸 타버 FDA 의료기기 및 방사선 보건센터 국장 대행은 "청력 상실은 수백만명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공중 보건 문제"라며 "(제품 승인을 통해) 접근성, 수용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보청기 소프트웨어는 고도 난청 환자에게 전문 보청기의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FDA는 고도 난청 환자는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보건당국이 이 소프트웨어를 허가해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은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을 각국 보건당국의 시판 허가를 받아 올해 가을 미국과 독일, 일본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국가, 지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5억명이 난청을 앓고 있어, 보청기가 내장된 에어팟 프로2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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