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대표 상장사 100곳 선정
시장대표성·수익성·주주환원·시장평가·자본효율성 고려
밸류업 조기공시 기업 특례편입…11월 선물·ETF 상장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 및 투자유도’를 위한 지수가 공개됐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전산 테스트가 완료되는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지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밸류업 지수의 기준시점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원년 초일인 올해 1월 2일이고, 기준지수는 1000포인트다. 구성종목은 100종목으로 유동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지수가 산출되며,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 상한은 15%로 제한된다. 또 연 1회 (매년 6월 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 정기변경을 실시한다.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방식은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질적 요건을 도입해 종목을 선별했다.
우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400위 이내, 시총 약 5000억원 이상 기업이어야 시장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수익성은 최근 2년 연속 적자기업 또는 최근 2년 손익 합산시 적자 기업은 제외된다.
주주환원은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해야 한다. 시장평가는 최근 2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산업군별 순위비율 상위 50% 이내 또는 전체 순위비율 상위 50% 이내이다. 거래소는 이들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을 평가해 산업군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우수한 기업 순으로 최종 100종목을 선정했다.
밸류업지수 구성종목의 산업군별 분포를 보면 정보기술(24개), 산업재(20개), 헬스케어(12개), 자유소비재(11개), 금융/부동산(10개), 소재(9개), 필수소비재(8개), 커뮤니케이션(5개), 에너지(1개) 등이다.
거래소는 전체 산업군 대표종목이 고르게 편입돼 한국 경제·산업구조를 적절하게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또 유가시장과 코스닥시장 종목 수 비중은 약 7 대 3의 비율로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조기에 공시한 기업들은 수익성, 시가총액 순위, 유동성 등의 최소 요건만 충족하면 최우선적으로 편입시켰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조기에 공시한 12개 종목 중 메리츠금융지주, 키움증권, DB하이텍 등 3개 종목은 특례를 적용하지 않고도 지수에 편입됐다. 반면 수익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콜마홀딩스, 완화된 시가총액 순위 요건(700위 이내)도 충족하지 못한 에프앤가이드·에스트래픽·디케이앤디·DB금융투자는 편입되지 못했다.
질적요건 도입·상대평가 방식 채택
코스피200, KRX 300 등 기존 대표지수와 차별점은 질적요건과 비중상한제 도입이다. 거래소는 “기존 대표지수와 달리 밸류업 지수만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질적요건을 도입해 시총 상위기업이라도 배제가 가능하다”며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상한을 15%로 제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초대형주의 지수 내 비중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시가총액(시총) 등 외형요건 외에 객관적으로 적용 가능하고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다양한 질적요건을 평가지표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선정기준 적용 시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거나 소외되지 않고 고르게 편입될 수 있도록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밸류업지수 기대 효과에 대해 정 이사장은 “자본효율성, 주주가치 제고 성과 등 질적지표를 반영한 밸류업지수 개발을 통해 한국 증시에서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선순환 구조 정착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지수상품 개발 및 투자 활성화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 재평가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장기업에게 지수 편입 및 유지에 대한 동기를 제공해 주주환원 및 자본효율성 제고 노력의 확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공시기업 특례 편입, 산업군별 주가순자산비율(PBR) 상대평가 적용 등을 통해 기업가치 우수 기업뿐만 아니라, 향후 가치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도 적극 편입시킨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조기공시기업 특례편입, 표창기업 특례편입, 공시이행기업 우대편입 등을 통해 점차 공시기업 중심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PBR 절대수치가 낮더라도 산업군내 50% 이내이면 지수편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기금 등 기관 참여를 확대하고 상품화 촉진, 신규 투자수요 창출을 위해 코스피 200 지수 등과 차별화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11월 중으로 지수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할 예정이다. 또한 업계 수요에 기반한 다양한 지수를 순차적으로 개발하고, 지수 개발과정에서 확인된 시장수요를 적극 고려해 후속지수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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