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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출석 홍명보 “사퇴의사 없다…팀 정말 강하게 만들 것“

홍 감독 “전반적인 절차 정당하게 진행”
이임생 기술촐괄이사 “내가 사퇴할 것”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국회에 출석한 가운데, “사퇴 의사가 없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에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감독은 “물론 나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기간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임 과정 막판 ‘행정 착오’가 있었음은 시인했으나 전반적인 절차가 정당하게 진행된 걸로 보인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볼 수 없는 입장이었는데 오늘 말씀하시는 걸 보면 10차 회의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회의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으나 11차 회의에서는 행정에 착오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임명장 등 행정적 절차가 없었다는 건 일부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10차 회의까지는 정해성 (전)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들의 어떤 발언이나 전력강화위의 역할이나 그런 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6월 21일 정 전 위원장이 이끌었던 마지막 회의인 제10차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위원들로부터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함께 가장 많은 7표를 받았다. 

홍 감독은 최종 후보였던 바그너 감독, 거스 포예트 감독을 제치고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이 두 후보자와 달리 면접, 발표를 진행하지 않고 홍 감독을 선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팬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지난 7월 홍명보 내정 브리핑 당시 “내가 홍명보 감독을 설득했다”고 직접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의 8월 입장문에 따르면 대한민국 사령탑에 지원한 외국인 지도자들은 축구 철학과 한국 거주 문제 등을 이유로 끝내 선임 불발됐다.

홍 감독은 이 이사가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인 7월 5일 오후 11시에 이뤄진 면담 도중 면접과 같은 절차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 이사가 내가 이야기하는 걸 다 적었다. 이 이사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또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며 “그 안에는 한국 축구 기술 철학도 있었고, 내 축구 철학과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 방안, 나의 몇 가지 기술적인 포메이션, 축구 스타일 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퇴 선언

자신을 찾아온 이 이사를 외면하지 못했다는 홍 감독은 “대표팀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자리인지 알고 있어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 이사가 집 근처로 찾아와 면담할 때 한국 축구의 어려운 점을 외면하기도 어려웠다”며 “울산HD가 아닌 국가대표팀에 마지막으로 봉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이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가 이끈 홍 감독 선임 과정이 절차적으로 문제라는 위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울먹거리며 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에게 ‘최종 결정을 위임하겠다’는 동의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중대한 흠결이 있었던 게 아니냐고 거듭 추궁하자 이 이사는 발언권을 요청, “내 명예가 달린 일”이라며 “내가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을 맡았던 이 이사는 지난 5월 말 협회의 기술 분야의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직인 기술총괄이사로 취임했다. 이 이사는 한국 축구의 기술적인 뼈대를 정립하는 중대한 과제를 맡은 지 4개월 만에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려 일찍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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