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페이코, 티몬·위메프 사태로 1300억원 피해”
정우진 대표 “흑자전환 못하면 간편결제 접는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NHN은 자회사 NHN 페이코(PAYCO)가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입은 미회수 매출채권 규모가 약 1300억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NHN은 “미회수 매출채권 중 약 102억원에 대해서는 6월 말 기준으로 대손 회계처리를 했다”며 “다방면의 회수 노력을 기하고 있으나,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미회수 채권은 2024년 3분기 실적에 추가적인 대손 금액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피머니 상품권 운영사 해피머니아이엔씨가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한 기업회생 사건에서 NHN페이코의 미회수 채권 규모는 약 870억원으로, 전체 채권자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공시된 금액은 여기에 더해 티몬캐시를 비롯한 다른 손실채권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NHN은 이날 공시와 별개로 홈페이지에 정우진 대표 명의의 '주주 서한'을 게시했다.
정 대표는 “이번 사태는 일부 상품권 및 티몬캐시에서 전환·충전돼 환불되거나 사용된 페이코 포인트와 관련, 일부 채무자가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발생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태를 거울삼아 리스크 관리체계를 철저하게 정비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페이코와 연계된 거래처는 모두 기한 내 정상적으로 대금이 정산될 수 있도록 처리할 것이며, 이를 위해 페이코는 금융권 및 NHN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유동성 부족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페이코는 연간 영업적자 규모를 2022년 약 496억 원에서 2023년 약 157억 원 수준까지 감소시키며 사업 효율화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었으나 이번 손실을 인식할 경우 내년을 바라보던 영업 흑자 목표는 불가피하게 순연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경영진 지휘하에 KCP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업구조와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2027년까지 영업 흑자 구조를 달성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페이코가 기한 내 흑자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간편결제 사업을 정리, 그룹 결제 사업을 NHN KCP를 통한 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 개편하고 “적자 종속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2023년에 총 14개 종속회사를 정리했고, 올해도 약 10개 이상의 종속회사를 추가로 정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며 “연내 한계사업의 정리 방향성을 제시하고, 2025년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주 환원을 위해 “2025년에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행할 예정이며,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매입분 전량을 2025년 연내 소각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이코는 이날 정승규 COO 주재로 타운홀 미팅(전 직원 간담회)을 열고 회사의 현황과 향후 경쟁력 강화 방안을 구성원에게 설명했다.
정 COO는 이 자리에서 KCP와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 페이코 사옥을 NHN 본사가 있는 판교 플레이뮤지엄에서 KCP가 있는 구로디지털단지로 이전하고, 사업 및 조직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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