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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대항 공개 매수 위해 회사채 1조원 발행 시동

신용등급 평가도 마쳐…AA+ 부여받아
고려아연 측, 영풍정밀 주식 대항 공개 매수 3만원 제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창립기념일(8월 1일)을 하루 앞둔 7월 31일 울산에서 열린 고려아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고려아연]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대항 공개 매수 자금 확보를 위해 자금 조달 시장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달 기업어음(CP)에 이어 조만간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1조원 확보를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달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1조원 조달에 나선다. 이를 위해 회사는 신용등급 평가도 마쳤다.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은 AA+를 부여받았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이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우량채로 여겨지는 만큼 낮은 금리로 조달할 준비는 마친 상황인 셈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9월 한 달 동안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를 발행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이 지난달 발행한 CP는 6개월 물로 이자율은 연 3.59%~3.60% 수준에서 결정됐다. 회사의 단기신용등급은 A1 수준이다.

한편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우선 계열사인 영풍정밀 주식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섰다.

앞서 MBK 연합은 고려아연과 더불어 영풍정밀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선 바 있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양측 간 시장 내 지분 확보전이 본격화했다는 시각이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1일 주요 경제 신문에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공고를 냈다. 공개 매수 가격은 3만원으로 제시됐다. 공개 매수 예정 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의 25%인 393만7500주다. 기간은 2일부터 21일까지 20일간이다. 

앞서 MBK 연합 측은 고려아연과 함께 영풍정밀 주식 공개 매수를 진행하면서 매수가로 2만5000원을 제시했는데 최 회장 측은 이보다 5000원 높은 3만원을 제시했다.

최 회장 측이 본진인 고려아연보다 계열사인 영풍정밀 경영권 확보를 위한 대항 공개매수에 먼저 나선 것은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5%가 향후 치열한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MBK 연합의 희망대로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면 최 회장 측으로부터 고려아연 지분 1.85%를 확보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의결권을 3.7%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게 된다.

한국 자본시장 역사에서 경영권 갈등과 관련해 공개 대항 매수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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