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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팡족’ 어디에...가격 올려도 건재한 쿠팡

회원 가격 인상에도 결제액·이용자 수 증가세
새벽배송 외 쿠팡플레이·쿠팡이츠 영향력 커

쿠팡이 와우회원 가격 인상에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카드 결제액, 월간 이용자 수 등 관련 지표가 오름세다. [사진 쿠팡]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의 성장세가 무섭다. 올해 들어 유료 멤버십 ‘와우회원’ 요금을 기존보다 50% 넘게 인상하면서 대규모 회원 이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타격이 없는 모습이다. 실적 관련 지표가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4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1~8월 누적 카드 결제액(체크·신용카드 기준)은 22조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9조7900억원) 대비 16%(3조17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해당 기간 온라인쇼핑 업종에서 카드 결제 증가액이 가장 높은 기업이 쿠팡이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규모 ‘탈팡족’(회원 이탈) 발생 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과 8월 쿠팡은 각각 신규, 기존 회원에 대한 와우회원 요금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기존 요금 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2900원) 올린 것이다.

특히 1400만명에 달하는 기존 회원들이 8월 가격 조정 후 대거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가격 인상 전에 회원을 탈퇴하겠다”, “가격 인상 소식을 듣고 이미 탈퇴했다”는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대규모 탈팡족 발생을 염두해 멤버십 혜택 강화에 나섰다. 시장 1위 사업자인 쿠팡의 회원들을 자사 플랫폼으로 흡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시장의 우려에도 쿠팡 이용자 수는 오히려 늘었다. 쿠팡의 월간 이용자 수(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는 가격 인상이 시작된 4월 3044만명에서 5월 3057만명으로 늘었다. 6월부터 8월까지도 각각 3099만명, 3119만명, 3139만명으로 매월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쿠팡의 월간 이용자 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월간 이용자 수는 3210만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유료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건재한 이유로 다양한 혜택을 꼽는다. 쿠팡의 와우회원 가입 시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쿠팡플레이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로켓직구 ▲전용할인 ▲쿠팡이츠 등이다.

특히 타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멤버십 혜택은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다. 쿠팡플레이는 넷플릭스 등과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영화, 드라마, 스포츠 중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포츠 중계의 경우 국내 초청 경기 독점 중계 등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월간 이용자 수는 680여 만명에 달한다. 이는 웨이브(440여 만명), 디즈니플러스(250여 만명)보다 많은 수치다.

배달앱 쿠팡이츠도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에 이어 지난해 배달앱 시장 3위 사업자였던 쿠팡이츠는 올해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순위뿐 아니라 결제액도 늘고 있다. 쿠팡이츠의 올해 1~8월 누적 카드 결제액은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3300억원)과 비교해 110%(1조47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기존보다 50% 넘게 가격을 올랐다는 것만 보면 소비자 반발을 얻기 충분하다”면서도 “전체적인 혜택을 놓고 봤을 때 7890원이라는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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