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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개인 대상 이벤트에 150억원 투입…“설립 목적과 배치” 지적

중소기업 아닌 개인 고객 이벤트에 집중
김성태 “중소기업엔 우대정책 펼쳐” 설명

김성태 중소기업은행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단순 홍보성 이벤트 사업에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지원에 힘써야 할 기업은행이 개인 대상 이벤트에 힘쏟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에서 기업은행에게 받은 자료인 ‘기업은행 이벤트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9~2024년 8월까지 총 485건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여기에 소요된 사업비는 총 171억5500만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2019년 62건(38억7300만원) ▲2020년 76건(21억3600만원) ▲2021년 74 건(31억600만원) ▲2022년 94건(23억7000만원) ▲2023년 92건(26억9900만원) ▲2024 년 8월까지 87건(29억71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2022 년부터 마케팅 건수는 90건을 넘어섰고 금액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상별로 살펴보면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가 380건(78.4%)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기업 86건(17.7%), 통합 19건(3.9%)으로 이벤트 10건 중 약 8건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다.

또한 이벤트에 투입된 예산 기준으로 보면, 개인은 150억5100만원(87.7%)으로 개인 대상 홍보성 이벤트에 투입된 예산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기업은 19억5300만원(11.4%), 통합 1억5100만원(0.9%)으로 나타났다.

지난 6년여간 기업은행 전체 23개 부서 중 이벤트사업을 추진한 부서는 총 17 개 부서로 이 중 가장 많은 이벤트 사업을 한 부서는 개인디지털사업부로 총 119 건의 이벤트에 60억4200만원을 투입했다. 다음 부서 역시 개인 고객부(81건·20억3300만원)였다. 이들 개인 관련 업무 담당 부서의 이벤트 숫자가 전체 41.2%, 사업비 기준으로는 47.1%다. 

이에 반해 ▲기업고객부는 28건(4억700만원) ▲기업디지털사업부는 21건(4억1900만원) ▲기업지원부의 경우 지난 6 년여간 단 한번의 마케팅도 실시 하지 않았다. 기업 관련 업무 담당 부서의 이벤트는 전체 대비 건수 기준 10.1%, 사업비 기준 4.8% 에 불과했다.

강 의원은 이벤트를 총괄해 관리하는 부서와 시스템 없이 각 부서별로 ‘중구난방식’ 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과거에는 ‘마케팅전략부’ 내 ‘마케팅운영협의회’ 를 통한 공조마케팅이 있었으나 이마저도 지난 2018 년 7 월 본부조직 개편 이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의원은 “광고도 아닌 마케팅에 대다수의 부서가 중구난방으로 나서 그것도 대상이 기업보다는 개인을 대상으로 매년 수십억원씩 집행하는 것은 ‘중소기업은행법’ 상 중소기업은행 설립 목적인 ‘중소기업자의 경제활동 원활과 경제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함’과도 배치되는 예산 투입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향후 기업은행은 개인보다는 기업 중심인 마케팅전략을 기조 삼아 마케팅전략부를 컨트롤타워로 정하여 각 부서의 이벤트 추진 시 건별로 마케팅전략부와 사전협의토록 조치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실시하기 위한 효율적인 시스템 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저희가 개인쪽에서 자금을 조달해서 중소기업에 대출을 공급하는 기본적인 구조로, 개인쪽에서의 거래 확충을 위해 이벤트성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고객은 1700만명이기에 이벤트 마케팅을 하지만, 중소기업은 금리 우대·수수료 감면 등 제도적인 우대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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