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단풍'과 '부석사', 그리고 '풍기인삼'까지...가을 여행지 경북 영주,
가을이 완연히 깊어지면서 단풍을 즐기기 위해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북 영주는 소백산 단풍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석사, 소수서원 등 풍성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다. 자연과 역사를 함께 경험할 수 있어 가을 여행지로 제격인 영주는 요즘 풍기인삼축제가 한참이다.
사람을 살리는 산 '소백산'
영주의 가을 풍경을 대표하는 것은 단연 단풍이 물든 소백산이다. 봄이면 철쭉 군락으로, 여름이면 울창한 숲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겨울이면 설경으로 맞이하는 소백산은 주변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전국의 단풍이 일제히 절정을 이루는 10월, 나뭇잎의 화려한 변신은 보는 이의 넋을 빼앗아 놓는다.
소백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숲이 우거져 걷는 것만으로도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기에 충분하다. 원시림과 함께 울창하게 들어선 나무, 옥빛 계곡물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 있다 보면 지나가는 가을이 아쉬워 진다.
천년의 향기 '부석사'
소백산과 함께 가을을 대표하는 명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천년고찰 부석사이다. 부석사는 고색창연한 사찰의 모습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부석사 초입까지 이어지는 은행나무 길은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걷기 좋은 길로 유명하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인 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무량수전(국보 제18호)를 비롯해 조사당(국보 제19호), 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제17호) 등 국보 5점, 보물 6점, 경북도 유형문화재 21점 등을 간직하고 있다.
이맘때 부석사를 오르다 보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알고 싶었다"던 은행나무 산책길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800m 정도 난 이 길은 마사토를 다진 황톳길과 노란 은행잎, 빨간 사과가 눈길을 빼앗는다.
아름다운 은행나무 길을 지나 문 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천년을 살아 숨 쉰다는 부석사에 이르면 공포불을 바라보는 것을 시작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 건축물로 유명한 무량수전(無量壽殿)을 비롯해 안양루(安養樓)에 서면 아스라이 펼쳐진 소백산 연봉들이 어우러진 찬란한 풍광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백설공주도 반할 '영주사과'
영주는 사과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가을빛을 머금고 붉게 물든 영주의 사과나무는 풍성한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단풍이 한창 물들어 아름다움을 뽐낼 무렵인 11월 1일부터 3일까지 부석사 초입을 비롯해 영주 문정둔치 일원에서 영주장날 농특산물 대축제가 개최된다. 영주는 전국 최대의 사과주산지로 맛이 뛰어난 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영주사과는 전국 최고의 일조량과 일교차를 자랑하는 소백산의 깊은 자락에서 자라 식감이 우수하고 당도가 높아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가을의 참맛을 느끼고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부석사에서 달콤하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보자.
역사의 향기 '소수서원'
영주가 선비도시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소수서원이 길러낸 숱한 선비와 선비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소수서원은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는 곳으로 부석사에 이어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풍광이 빼어난 죽계천 앞에 터를 잡은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38년(1543)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서원이 쇠락하자 퇴계이황이 1549년 경상관찰사 심통원을 통해 조정에 편액과 토지, 책, 노비를 하사하도록 건의했고 명종이 이를 받아들여 편액을 내렸다. 선인들의 덕망과 학풍이 오롯이 배어들어 아직까지도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들릴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소수서원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유교전문 박물관인 소수박물관, 성리학의 산실인 소수서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옛 선비들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선비촌을 방문하면 전통의 정취에 흠뻑 젖게 된다. 영주하면 선비문화체험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영주시는 고택체험과 선비문화 체험 명소로, 소수서원 인근에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한국 문화테마파크 '선비세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호젓한 아름다움 ‘무섬마을’
번잡함이 싫다면 가지런한 한옥, 강줄기를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의 풍광이 어우러진 무섬마을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유유히 흐르는 내성천의 맑은 물과 금빛 모래, 외나무다리가 어린 시절 개울가에서 물장구치며 노닐던 그때로 되돌아가게 한다.
40여 전통가옥들이 오순도순 지붕을 맞대고 살아가는 무섬마을은 만죽재를 비롯한 총 9개 가옥이 경북문화재자료 및 경북 민속자료로 지정돼 있으며 역사가 100년이 넘는 가옥도 116채나 남아있어 조상들의 자취와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마을 내 고택과 정자들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고풍스러운 옛 정취를 풍기고, 30여 년 전까지 마을과 외부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로 이용됐던 외나무다리 또한 예전 모습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될 만큼 풍경이 빼어나고, 상쾌한 바람과 노을이 배경이 되어주는 이곳에 서면 모두가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풍기인삼의 고장 '영주'
청정한 자연을 벗 삼아 가을을 느끼고, 문화의 향기로 마음을 채우고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인삼으로 유명한 풍기인삼 시장을 방문해보자. 시골장터의 구수한 풍경이 남아있는 풍기인삼 시장에서는 일교차가 큰 지역적 특성으로 조직이 견실하고 우수한 인삼을 만나볼 수 있다. 조선 왕실에서도 진상품으로 풍기인삼만을 고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효능에서는 세계 일등을 자부한다.
특히 해마다 10월, 인삼 수확기에 맞춰 경북 영주 풍기인삼 축제가 개최돼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축제는 10월 5일 개막해 1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 좋은 풍기인삼을 만날 수 있고, 지역 특징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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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리는 산 '소백산'
영주의 가을 풍경을 대표하는 것은 단연 단풍이 물든 소백산이다. 봄이면 철쭉 군락으로, 여름이면 울창한 숲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겨울이면 설경으로 맞이하는 소백산은 주변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전국의 단풍이 일제히 절정을 이루는 10월, 나뭇잎의 화려한 변신은 보는 이의 넋을 빼앗아 놓는다.
소백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숲이 우거져 걷는 것만으로도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기에 충분하다. 원시림과 함께 울창하게 들어선 나무, 옥빛 계곡물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 있다 보면 지나가는 가을이 아쉬워 진다.
천년의 향기 '부석사'
소백산과 함께 가을을 대표하는 명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천년고찰 부석사이다. 부석사는 고색창연한 사찰의 모습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부석사 초입까지 이어지는 은행나무 길은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걷기 좋은 길로 유명하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인 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무량수전(국보 제18호)를 비롯해 조사당(국보 제19호), 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제17호) 등 국보 5점, 보물 6점, 경북도 유형문화재 21점 등을 간직하고 있다.
이맘때 부석사를 오르다 보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알고 싶었다"던 은행나무 산책길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800m 정도 난 이 길은 마사토를 다진 황톳길과 노란 은행잎, 빨간 사과가 눈길을 빼앗는다.
아름다운 은행나무 길을 지나 문 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천년을 살아 숨 쉰다는 부석사에 이르면 공포불을 바라보는 것을 시작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 건축물로 유명한 무량수전(無量壽殿)을 비롯해 안양루(安養樓)에 서면 아스라이 펼쳐진 소백산 연봉들이 어우러진 찬란한 풍광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백설공주도 반할 '영주사과'
영주는 사과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가을빛을 머금고 붉게 물든 영주의 사과나무는 풍성한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단풍이 한창 물들어 아름다움을 뽐낼 무렵인 11월 1일부터 3일까지 부석사 초입을 비롯해 영주 문정둔치 일원에서 영주장날 농특산물 대축제가 개최된다. 영주는 전국 최대의 사과주산지로 맛이 뛰어난 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영주사과는 전국 최고의 일조량과 일교차를 자랑하는 소백산의 깊은 자락에서 자라 식감이 우수하고 당도가 높아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가을의 참맛을 느끼고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부석사에서 달콤하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보자.
역사의 향기 '소수서원'
영주가 선비도시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소수서원이 길러낸 숱한 선비와 선비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소수서원은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는 곳으로 부석사에 이어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풍광이 빼어난 죽계천 앞에 터를 잡은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38년(1543)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서원이 쇠락하자 퇴계이황이 1549년 경상관찰사 심통원을 통해 조정에 편액과 토지, 책, 노비를 하사하도록 건의했고 명종이 이를 받아들여 편액을 내렸다. 선인들의 덕망과 학풍이 오롯이 배어들어 아직까지도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들릴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소수서원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유교전문 박물관인 소수박물관, 성리학의 산실인 소수서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옛 선비들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선비촌을 방문하면 전통의 정취에 흠뻑 젖게 된다. 영주하면 선비문화체험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영주시는 고택체험과 선비문화 체험 명소로, 소수서원 인근에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한국 문화테마파크 '선비세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호젓한 아름다움 ‘무섬마을’
번잡함이 싫다면 가지런한 한옥, 강줄기를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의 풍광이 어우러진 무섬마을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유유히 흐르는 내성천의 맑은 물과 금빛 모래, 외나무다리가 어린 시절 개울가에서 물장구치며 노닐던 그때로 되돌아가게 한다.
40여 전통가옥들이 오순도순 지붕을 맞대고 살아가는 무섬마을은 만죽재를 비롯한 총 9개 가옥이 경북문화재자료 및 경북 민속자료로 지정돼 있으며 역사가 100년이 넘는 가옥도 116채나 남아있어 조상들의 자취와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마을 내 고택과 정자들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고풍스러운 옛 정취를 풍기고, 30여 년 전까지 마을과 외부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로 이용됐던 외나무다리 또한 예전 모습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될 만큼 풍경이 빼어나고, 상쾌한 바람과 노을이 배경이 되어주는 이곳에 서면 모두가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풍기인삼의 고장 '영주'
청정한 자연을 벗 삼아 가을을 느끼고, 문화의 향기로 마음을 채우고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인삼으로 유명한 풍기인삼 시장을 방문해보자. 시골장터의 구수한 풍경이 남아있는 풍기인삼 시장에서는 일교차가 큰 지역적 특성으로 조직이 견실하고 우수한 인삼을 만나볼 수 있다. 조선 왕실에서도 진상품으로 풍기인삼만을 고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효능에서는 세계 일등을 자부한다.
특히 해마다 10월, 인삼 수확기에 맞춰 경북 영주 풍기인삼 축제가 개최돼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축제는 10월 5일 개막해 1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 좋은 풍기인삼을 만날 수 있고, 지역 특징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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