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향교(전교 신의호)는 결실의 계절 10월을 맞아 지난 12일 영덕향교 명륜당에서 전통혼례식을 성대하게 거행했다.

마을 주민들과 하객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이번 전통혼례의 주인공은 영덕읍 화개리에 거주하는 신랑 박상준과 이란 국적의 신부 솔레이머니터디 사이데 양이다.

혼례는 영덕 오십천 문화풍물단의 신명나는 풍악과 함께 시작됐다. 신랑과 신부는 기러기아범의 인도하에 가마를 타고 입장했으며, 혼례청 올림부터 고천문 낭독까지 모두 전통식순에 따라 진행됐다. 혼례식 도중 두레민요 봉사단의 혼이 담긴 축하곡이 울려 퍼지자, 하객들은 어깨춤을 들썩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영덕향교는 지난 2008년부터 잊혀져가는 우리혼례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전통혼례복, 가마, 혼례상 등 전통혼례에 필요한 물품은 물론 집례자, 기러기아범, 초롱동이, 가마꾼, 민요 및 풍물단 등 행사 진행에 필요한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일륜지 대사인 혼례를 부담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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