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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꼭 팔고 싶습니다"...'경제 혼절' 베네수엘라, 석유 말고 '이거' 판다

베니수엘라 식용 해파리 156톤, 한국 수출
강력한 美 석유·가스 제재 ‘돌파구’
캐논볼 해파리 아시아에서 식용·약용으로 인기

cannonball jellyfish<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미국의 강력한 석유·가스 수출 제재에 허덕이던 베네수엘라가 갑작스럽게 '식용 해파리’를 통해 수출 다변화에 나섰다.

16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수산양식부는 ‘아시아 시장'에서 약용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캐논볼 해파리(포탄 해파리)’ 약 156톤을 한국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세계 원유 매장량 1위 국가로, 한때 남미에서 ‘석유 경제 대국 1순위 후보’로 거론되던 베네수엘라가 석유나 가스가 아닌 ‘식용 해파리’를 수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베네수엘라와 한국 간의 교역 규모는 2012년 1억 1500만 달러에서 2021년 1500만 달러로 급감한 상황이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당국은 ‘한국으로의 해파리 수출이 가져올 파급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교역 성사를 위해 지방 정부와 민간단체가 협력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물류 프로세스를 개선해 단시간에 수출 과정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한국과의 교역은 미국의 강력한 석유·가스 수출 제재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식용 해파리’ 등 비석유 품목의 수출을 통해 ‘외화 확보’를 꾀하는 ‘궁여지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Cannonball jellyfish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8년 60,000%에 달하는 초인플레이션을 겪은 베네수엘라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2019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석유·가스 부문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로 인해 경제 시스템이 ‘혼절할’ 정도로 망가지고 말았다. 최근 바이든 정부로부터 ‘공정 선거 실시’를 조건으로 어렵게 획득한 석유·가스 판매 라이선스(44호)마저도 대선 부정 개표 의혹으로 반납하면서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네수엘라 수산양식부는 이번 해파리 수출에 대해, "한국으로의 수출은 과학적·지정학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며 "새 시장 개척을 통해 경제적 역동성이 큰 아시아 국가와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며 이번 수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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