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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엔씨소프트…“만성 적자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

기업 분할 통해 4개 자회사 설립 결정

김택진·박병무 엔씨 공동대표 [사진 엔씨소프트]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엔씨소프트가 자회사를 신설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다.

엔씨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 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비상장 자회사 신설을 결정했다. 아울러 구조조정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구성원에게 공지했다. 자회사명은 ‘스튜디오엑스’ ‘스튜디오와이’ ‘스튜디오지’ ‘엔씨에이아이’ 등이다. 

스튜디오엑스에서는 ‘쓰론앤리버티(TL)’에 집중한다. 스튜디오와이는 ‘LLL’을, 스튜디오지는 ‘택탄’을 담당한다. 인공지능(AI) 연구조직인 엔씨리서치의 분할로 출범하는 엔씨에이아이는 엔씨의 거대언어모델(LLM)인 ‘바르코’의 기술 개발과 신규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회사 분할 및 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한다. 신설 회사들의 분할 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4개의 신설 법인 설립과 함께 조직개편을 진행한다. 회사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종료 및 축소한다. 

이후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엔씨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의 원인으로는 거듭된 성적 부진이 꼽힌다. 엔씨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택진·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이날 전 직원에 보낸 메일을 통해 “주력 장르를 넘어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불철주야 노력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고객과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공동대표는 “대부분의 인력과 기능들이 본사에 집중되는 방식으로 운영된 결과 우리 회사의 재무적 성과는 지속해서 약화하고 있다”며 “자칫하면 만성적인 적자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본래 엔씨가 가지고 있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데 대해 저희 경영진 모두 책임감을 통감하며 직원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개편 과정에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게 되는 분들께는 적극적인 지원과 보상을 약속드린다”고 설명했다.

두 공동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쓰론 앤 리버티(TL)를 필두로 LLL, 택탄(TACTAN)이 게임 개발 전문 스튜디오로 새롭게 출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IP 개발은 독립 스튜디오 형태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아픔이 뒤따르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엔씨가 본연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가진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길이다. 다시 한번 이와 같은 상황과 의사결정을 내리게 돼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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