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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전형 지원자 늘어나는데...문제 개선 제자리걸음 [임성호의 입시지계]

서울·지방 논술전형 대학 50곳…43곳이 수도권 소재 대학
논술 전형 상위권 대학에서 실시…경쟁률 매우 높게 형성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전국에서 2025학년도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42곳이다. 서울과 지방 캠퍼스를 각각 분리할 경우 전국 50곳으로 늘어난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27개곳, 경기·인천권 16곳 지방권 7개대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지방권 7개대에서는 논술전형 지원자수가 8348명, 24.2% 감소했다.

50곳의 대학 중 43곳이 수도권 소재 대학이다. 서울권 소재의 경우 서울대는 논술전형이 없다. 연세대·고려대 등 주요대학에서는 논술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논술전형을 진행하는 지방권 소재 대학은 ▲부산대(본교, 밀양) ▲경북대 ▲연세대(미래), 고려대(세종) ▲홍익대(세종) ▲한국기술교육대 등 7곳에 불과하다.



늘어나는 수도권 논술 전형 지원자수

2025학년도 논술전형 지원자수는 전체 51만9365명이다. 지난해 47만5688명보다 4만3677명(9.2%) 늘어났다. 서울권 27개 대학에서 논술전형 지원자수는 35만9015명으로 지난해 32만6137명보다 3만2878명(10.1%) 늘어났고, 경인권 16개대는 지난해보다 1만9147명( 16.6%) 증가했다. 

논술전형 지원자들의 특징은 논술전형으로 지원한 대학에 학교 내신으로 수시 합격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밖에 수능을 통한 정시 합격도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한 학생들이 논술 전형을 목표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인식한다.

논술 전형은 대부분 상위권 대학에서 실시되고, 논술 전형의 경쟁률 또한 매우 높게 형성돼 있다. 그만큼 학교 내신 관리가 잘 되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는 의미다. 

정작 주요대학에서 수시 전체 선발 인원 중 논술전형의 비중은 크지 않다. 연세대는 수시 전체 선발 인원의 18.1%를 선발한다. 이어 ▲고려대 14.6% ▲성균관대 19.6% ▲서강대19.0% ▲한양대 14.1% ▲이화여대 15.3% 등으로 모두 20%를 넘어가지 않는다. 

이에 반해 주요대학 기준 논술전형 지원자수는 21만5385명이다. 수시 전체 지원 인원의 55.7%에 해당한다. 주요대학 수시에서 논술 전형 평균 모집인원은 18.9%이다. 논술 전형 지원자수가 논술 전형 모집 정원의 3배 수준인 셈이다. 

교과 전형은 전체 모집정원이 23.4%다. 정작 교과 전형 지원자는 수시 전체 지원자의 8.9%에 불과하다. 그만큼, 학교 내신 우수한 학생수가 적다는 뜻이다. 종합전형 또한 수시 전체 모집정원에서 52.4%를 차지하지만, 지원자는 수시 전체 지원자의 31.8% 수준이다.



특단의 대책 필요한 논술 전형

수시 전체 지원자 수에서 논술전형이 차지 하는 비중은 ▲연세대 52.5% ▲고려대 45.0% ▲성균관대 58.0% ▲경희대 62.4% ▲한국외대 69.0%로 주요 대학 모두 논술전형 지원자 비중이 높다.

대학입장에서 논술 전형 지원자가 전체 지원자 규모, 모집정원 대비 모든 면에서 과도하게 많은 상황이다. 기존 교직원만으로는 시험 진행 자체가 어렵다. 외부에서 시험 감독관을 일시적으로 영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논술 시험을 보는 일정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매우 빠듯하다 하다. 수능이 끝난 바로 다음날 부터 논술과 면접이 2~3주간 대학별로 진행된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 이후 분주한 일정을 피하기 위해 수능 전에 논술을 보는 대학들도 존재한다.

논술 문제가 교육과정 범위내에서 출제됐는지 역시 상당한 쟁점이 되어왔다. 이와 관련된 문제점 보완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내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목표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통로는 수능과 논술 전형이 전부다. 수험생에게 논술전형은 사실상 수시에서 유일한 합격 통로로 볼 수밖에 없다. 이는 논술전형 실시에서 문제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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