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밥심대첩…‘흑백요리사 급식대가’ 하나은행 찾은 사연은?[김윤주의 금은동]
하나은행 직원 대상 특식이벤트 진행
기업복지 ‘구내식당’…때론 부러움의 대상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오늘 급식 메뉴는 뭔가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에서 심사위원인 안성재 셰프가 출연자인 ‘급식대가’ 이미영씨를 향해 내뱉은 말이다. 안성재 셰프는 이미영씨가 만든 음식을 ‘폭풍 흡입’하며 심사를 마쳤고, 해당 심사 영상은 화제가 됐다.
‘미쉐린 가이드’ 3스타 셰프의 입맛까지 홀린 이미영씨의 손맛이 궁금하지만, 급식조리사로 근무했던 이미영씨는 현재 퇴직했다. 흑백요리사 출연자 중 유일하게 식당 예약 등이 불가능해 음식을 맛 볼 수 없는 출연자다. 이처럼 큰 인기를 얻은 요리 경연 프로그램 출연자를 하나은행이 직접 본사에 초대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구내식당에 ‘급식대가’ 이미영씨가 등장했다. 이날 이미영씨는 하나은행 직원들에게 따뜻한 점심식사 한 끼를 만들어냈다. 점심 메뉴는 대패삼겹살고추장볶음, 계란말이, 순두부찌개 등이 포함된 집밥 스타일의 급식한상이었다. 급식대가는 약 600인분의 음식을 조리했고, 해당 음식은 사전 신청을 받아 당첨된 직원들에게 제공됐다.
하나은행이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같은 ‘급식대가’의 특식이벤트 관련 게시글을 올리자, 반응도 뜨거웠다. 이날 급식을 먹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역시 대가는 달랐다. 제가 알던 순두부찌개 맛이 아니다”라며 “대패삼겹살은 말해 뭐하겠냐, 그냥 밥도둑이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또한 “우리 회사에도 와 달라”, “하나은행의 복지가 너무 부럽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약 10여년간 하나은행 고객이라고 밝힌 이미영씨는 “특식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어 긴장되고 설렜다”면서 “집에서 해먹는 것처럼 집밥식으로 해주자는 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를 떠나 하나은행에서 단체급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나은행뿐 아니라, 최근 금융권은 구내식당 메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기업은행 직원식당에 MZ세대 ‘오픈런 맛집’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베이글이 제공돼 눈길을 끌었다. 기업은행 직원식당은 기업은행 임직원과 자회사 직원, 외주 인력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연예인들도 ‘오픈런’하는 핫한 맛집으로 통한다. 외식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이 지난해 앱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런던베이글뮤지엄은 가장 대기자가 많은 맛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유명세를 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베이글은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의 구내식당 메뉴로 등장하기도 했다.
만원 한 장으론 점심을 해결하기 어려운 팍팍해진 살림에 기업들의 구내식당은 일종의 ‘사내 복지’로 언급되기도 한다. 구내식당은 다른 복지보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매일같이 직원 사기를 높이고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 '밥심(心)' 챙기기가 곧 사기증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추후 금융권에서 구내식당을 통한 사내 복지 경쟁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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