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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I SUMMIT 2024’ 연사 나선 최태원 회장…“AI 시대 위한 에너지 문제 SMR로 해결할 것”

사티아 나델라·젠슨 황 등 사전 녹화 영상으로 SK와의 협업 의지 밝혀
“세계 최고의 파트너들과 협업”…AI 시대 5개 보틀넥 제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SUMMIT) 2024'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4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SK AI SUMMIT 2024’가 이틀 일정으로 시작됐다. 이날 키노트의 연사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무대에 올라 “사전 등록 10분 만에 3만5000명이 사전 등록을 했다”면서 이번 행사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 회장의 이야기대로 키노트가 열린 장소는 사전 예약자로 가득 찼다. 최 회장 다음으로 ‘인공지능의 미래’라는 대담에 참여하게 된 그레그 브로크먼(Greg Brockman) 오픈AI 회장도 자리에 앉아 있었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 슬로건이 말해주듯이 AI의 미래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 웨이저자 TSMC 대표는 직접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 회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인공지능(AI) 시대의 수혜를 입은 자신감을 키노트에서 보여줬다. 그는 AI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병목현상(보틀넥)이 있다는 진단과 함께 해결책을 제시했다. 최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것은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이라고 강조했다. 

“AI 아직 비즈니스 모델 내놓지 못해”

최 회장은 진단한 병목현상은 ▲ AI에 대한 투자를 회수할 ‘대표 사용 사례’(Killer Use Case)와 수익 모델 부재 ▲ AI 가속기 및 반도체 공급 부족 ▲ 첨단 제조공정 설비(Capacity) 부족 ▲ AI 인프라 가동에 소요되는 에너지(전력) 공급 문제 ▲ 양질의 데이터 확보 문제 등 5가지였다. 최 회장은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각 분야 세계 최고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다”면서 “AI 보틀넥을 해결하고 좀 더 좋은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도록,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2년 SK㈜와 SK이노베이션이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테라파워가 이끌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창업한 기업으로 차세대 SMR 개발 기업이다. 지난 6월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에서 착공식을 연 바 있다.

SK와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사전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과 전 세계에 강력한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는 데이비드 패터슨 UC버클리대 교수와 ‘AI 반도체의 협력’을 주제로 특별 대담에 나섰다. 젠슨 황 대표는 “AI로 인한 산업 혁명이 시작되면서 AI 분야의 엄청난 잠재력을 실감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파트너십은 AI 산업에 혁신을 가져왔으며 AI와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젠슨 황 대표와의 미팅을 이야기하면서 “젠슨 황 대표가 HBM4 생산을 6개월 앞당겨달라고 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하면서 “그는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인 정서를 지니고 있다”고 웃었다.  

웨이저자 TSMC 대표도 영상을 통해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확장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AI 회장은 ‘AI의 미래’를 주제로 직접 무대에 올라 라이브로 진행되는 현장 대담에 참석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 공개

최 회장의 기조연설이 끝난 후 SK그룹의 AI 사업을 이끄는 CEO들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도 무대에 올랐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을 공개하고, SK와 국내외 파트너들이 협력하는 AI 인프라 기반의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유 대표는 CEO는 이날 오후 세션에서 스티븐 발라반(Stephen Balaban) 람다 CEO, 마크 애덤스(Mark Adams) 펭귄 설루션즈 CEO,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와 함께 AI 인프라 협력 방안에 대한 패널 토의에도 참여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차세대 AI 메모리의 새로운 여정, 하드웨어를 넘어 일상으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했다. AI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준비 중인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고 ‘통합 AI 메모리 프로바이더’(Total AI Memory Provider)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첫날 오후에는 AI 전 분야별로 글로벌 기업과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 및 토론이 현장에서 라이브로 진행된다. 라니 보카르(Rani Borkar) 마이크로소프트 총괄 부사장은 ‘미래 AI 개척을 위한 인프라 혁신’, 마크 아담스(Mark Adams) 펭귄 설루션즈 CEO는 ‘AI 인프라’,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테라파워 CEO는 ‘원자력의 AI전력 공급’,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 퍼플렉시티 CEO는 ‘AI 서비스’에 대한 주제 발표에 나선다.

둘째 날인 5일에는 AI 인프라·반도체·서비스를 주제로 ‘K-AI 얼라이언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등이 참여하는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이 이어진다. ‘국가 AI 전략’ 세션에서는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 겸 태재대 총장이 국내 AI 업계를 이끄는 박성현 리벨리온 CEO, 정신아 카카오 CEO 등과 함께 ‘AI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 AI 서밋’은 AI 분야 민간, 정부, 학계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 및 AI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교류의 장으로 AI 생태계 형성에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는 미래 AI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 포트폴리오 역량 강화로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AI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이 그레그 브로크먼(Greg Brockman) 오픈AI 회장 겸 사장(오른쪽)에게 SK AI 서밋(SUMMIT) 2024'에 전시된 실시간 뇌파 분석을 통해 뇌전증 발작을 감지하는 AI 플랫폼 디바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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