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나선 무신사...‘뷰티·테크’에 총력 기울인다
[무신사의 미래]②
해외시장 대응…뷰티·기술로 무장
패션 경험 토대로 '뷰티' 공략
AI 적극 활용 ‘플랫폼 고도화 프로젝트’ 착수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뷰티’를 신사업 영역으로 점찍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본업인 패션이 아니라 화장품과 관련한 개발 지원, 기업간거래(B2B) 등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추진 중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한창인데, 이러한 신사업 확대의 효과적인 전략 수행을 위해 ‘테크’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플랫폼 고도화 작업에 본격 착수하는가 하면 테크 인재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패션 이어 뷰티에 ‘사활’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9931억원, 거래액은 4조원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2022년 113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8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 창사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무신사는 수익성 강화와 매출 확대를 위해 마진이 높은 뷰티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과거 신규 패션 브랜드들의 성장을 함께해 온 것처럼 중소 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오프라인 접점 확대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는 지난 2020년 뷰티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2021년 뷰티 전문관 서비스를 출시, 올해 8월부터는 마케팅과 서비스를 강화하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무신사의 뷰티 앰버서더로 걸그룹 멤버 에스파의 카리나를 발탁, 오프라인 뷰티 행사인 ‘뷰티 페스타 인 성수’도 열었다.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열려 3주 동안 집계된 무신사 뷰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배 증가했다.
무신사 스토어 전체 구매자 중 뷰티 브랜드를 구매한 고객 비율은 21.8%를 기록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800여 개에 그쳤던 무신사 뷰티 브랜드는 2024년 11월 기준 1700여 개로 늘어났다.
패션 분야에서 적중했던 무신사의 사업 노하우를 뷰티에도 적용했다.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사업 방식을 적용, 수익성이 큰 PB와 라이선스브랜드(LB) 출시에 나선 것이다. 무신사는 최근 PB브랜드 ‘오드타입’과 LB로 ‘RR뷰티’를 출시했다.
무신사가 뷰티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 및 향후 기업공개(IPO)와 추가 투자 유치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 영역 확장에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뷰티의 가능성과 성장세를 확인한 무신사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무신사는 성수동 패션·잡화 편집숍에 첫 화장품 상설 코너를 마련, 내년에는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실질적인 이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이 뷰티 시장에서 막강한 위치에 있는 데다 타기업들도 뷰티 사업에 뛰어들며 영역을 확장 중이기 때문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아직 패션에 비해 뷰티 사업의 파이가 적지만 성장세가 가파른 것을 확인했다”며 “중소·인디 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함께 성장해 나가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에 힘준다
뷰티와 글로벌 플랫폼을 확대 중인 무신사는 이제 ‘테크’ 강화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플랫폼 간 유기적인 연동으로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 고도화 작업에 착수, ‘OCMP’(One Core Multi Platform) 구축에 나섰다.
무신사는 현재 운영 중인 ▲무신사 ▲무신사 글로벌 ▲29CM ▲솔드아웃 등뿐 아니라 앞으로 선보일 서비스까지 해당 운영체제에 연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운영의 효율성은 물론 플랫폼 간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해 전체 비즈니스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시도로 향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테크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무신사는 구글, 유튜브, 우버 등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을 두루 총괄한 테크 및 프로덕트 전문가 전준희 요기요 전 대표를 영입해 테크 부문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또 향후 3년 이내에 전체 임직원의 40% 이상을 테크 인력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의 분야별 공격적인 행보는 각자 대표 체제에 기인한다. 지난 3월 창업자 조만호 이사회 의장이 총괄 대표를 맡고 한문일 대표가 글로벌 앤 브랜드 사업 대표로, 박준모 대표가 플랫폼 사업 대표로 선임돼 3인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지난 6월 한 대표가 사임하면서 ‘투톱 경영 체제’로 전환, 각 대표들의 역할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사업 대표인 박준모 29CM 사업 대표는 2021년 29CM를 맡기 전까지 IBM,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를 두루 거쳤다. 박 대표의 글로벌 커머스 경험을 발판으로 무신사는 플랫폼 사업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AI, 머신러닝 등 패션업에 특화된 무신사 플랫폼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며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가다 보면 운영 효율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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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한창인데, 이러한 신사업 확대의 효과적인 전략 수행을 위해 ‘테크’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플랫폼 고도화 작업에 본격 착수하는가 하면 테크 인재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패션 이어 뷰티에 ‘사활’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9931억원, 거래액은 4조원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2022년 113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8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 창사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무신사는 수익성 강화와 매출 확대를 위해 마진이 높은 뷰티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과거 신규 패션 브랜드들의 성장을 함께해 온 것처럼 중소 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오프라인 접점 확대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는 지난 2020년 뷰티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2021년 뷰티 전문관 서비스를 출시, 올해 8월부터는 마케팅과 서비스를 강화하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무신사의 뷰티 앰버서더로 걸그룹 멤버 에스파의 카리나를 발탁, 오프라인 뷰티 행사인 ‘뷰티 페스타 인 성수’도 열었다.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열려 3주 동안 집계된 무신사 뷰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배 증가했다.
무신사 스토어 전체 구매자 중 뷰티 브랜드를 구매한 고객 비율은 21.8%를 기록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800여 개에 그쳤던 무신사 뷰티 브랜드는 2024년 11월 기준 1700여 개로 늘어났다.
패션 분야에서 적중했던 무신사의 사업 노하우를 뷰티에도 적용했다.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사업 방식을 적용, 수익성이 큰 PB와 라이선스브랜드(LB) 출시에 나선 것이다. 무신사는 최근 PB브랜드 ‘오드타입’과 LB로 ‘RR뷰티’를 출시했다.
무신사가 뷰티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 및 향후 기업공개(IPO)와 추가 투자 유치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 영역 확장에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뷰티의 가능성과 성장세를 확인한 무신사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무신사는 성수동 패션·잡화 편집숍에 첫 화장품 상설 코너를 마련, 내년에는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실질적인 이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이 뷰티 시장에서 막강한 위치에 있는 데다 타기업들도 뷰티 사업에 뛰어들며 영역을 확장 중이기 때문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아직 패션에 비해 뷰티 사업의 파이가 적지만 성장세가 가파른 것을 확인했다”며 “중소·인디 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함께 성장해 나가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에 힘준다
뷰티와 글로벌 플랫폼을 확대 중인 무신사는 이제 ‘테크’ 강화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플랫폼 간 유기적인 연동으로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 고도화 작업에 착수, ‘OCMP’(One Core Multi Platform) 구축에 나섰다.
무신사는 현재 운영 중인 ▲무신사 ▲무신사 글로벌 ▲29CM ▲솔드아웃 등뿐 아니라 앞으로 선보일 서비스까지 해당 운영체제에 연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운영의 효율성은 물론 플랫폼 간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해 전체 비즈니스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시도로 향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테크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무신사는 구글, 유튜브, 우버 등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을 두루 총괄한 테크 및 프로덕트 전문가 전준희 요기요 전 대표를 영입해 테크 부문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또 향후 3년 이내에 전체 임직원의 40% 이상을 테크 인력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의 분야별 공격적인 행보는 각자 대표 체제에 기인한다. 지난 3월 창업자 조만호 이사회 의장이 총괄 대표를 맡고 한문일 대표가 글로벌 앤 브랜드 사업 대표로, 박준모 대표가 플랫폼 사업 대표로 선임돼 3인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지난 6월 한 대표가 사임하면서 ‘투톱 경영 체제’로 전환, 각 대표들의 역할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사업 대표인 박준모 29CM 사업 대표는 2021년 29CM를 맡기 전까지 IBM,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를 두루 거쳤다. 박 대표의 글로벌 커머스 경험을 발판으로 무신사는 플랫폼 사업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AI, 머신러닝 등 패션업에 특화된 무신사 플랫폼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며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가다 보면 운영 효율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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