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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매서 18억원에 낙찰된 ‘초상화’ 작품...누가 그렸나 봤더니

AI로봇 아이다 작품 '인공지능신'
소더비 경매서 132만달러에 낙찰

인공 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인간형 로봇)이 그린 초상화가 18억원이 넘는 낙찰가를 기록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인공 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인간형 로봇)이 그린 초상화가 18억원이 넘는 낙찰가를 기록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초의 초현실주의 로봇 아티스트인 아이다(Ai-DA)가 그린 2.2m 크기의 수학자 앨런 튜링의 초상화 ‘인공지능 신’(A.I GOD)이 런던 소더비 디지털 아트 세일에서 132만 달러(약 18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112만달러(약 1억7000만원)에서 18만달러(약 2억5000만원) 사이에서 경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그 금액을 훌쩍 넘긴 가격에 팔렸다.

작품은 영국의 천재 수학자로 컴퓨터의 아버지 또는 AI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앨런 튜링을 그린 것이다. 앞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선의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Good) 글로벌 정상회의 2024’에 전시되기도 한 작품이다.

아이다를 개발한 에이단 멜러는 “초상화의 주인공인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암호를 해독함으로써 1950년대 초반부터 AI의 힘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번 작품은 “AI의 힘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작동되는 로봇 아이다는 큰 눈과 갈색 가발을 착용한 인간 여성의 얼굴을 한 로봇으로 카메라 눈과 생체공학 손이 장착돼 있다. 눈에 장착된 카메라와 로봇 팔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아이다는 “내 작업의 핵심 가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그림은 관람자들로 하여금 기술 발전으로 인한 윤리·사회적 영향과 AI가 가지는 ‘신과 같은 본질’을 고민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경매를 진행한 소더비 측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티스트가 경매에 출품한 최초의 작품이 기록적인 낙찰가를 기록한 것은 근현대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것”이라며 “AI기술과 국제 미술 시장의 교차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앞서 멜러는 수익금의 일부를 아이다 프로젝트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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