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전자 시대 진짜 오나요”…삼성전자, 신저가 행진에 개미들 ‘비명’
삼성전자 주가 5만4000원선 붕괴
종목토론방 개미들 성토 쏟아져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한때 10만 원을 바라보던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까지 추락하면서 신저가 행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8월 폭락장 이후 삼전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3.64% 내린 5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7월 10일 5만27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선 4만원대까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다. 이날도 JP모건, 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 주식 349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 9월 3일부터 이날까지 45거래일 중 지난달 28~29일 단 이틀을 제외하고 43거래일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총 14조6000억원이 넘는다.
개인이 역대급 물타기를 동원해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았지만, 반등은 요원하다. 지난달 삼성전자 신용융자잔고는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11만~13만원대에 형성됐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어닝쇼크 이후 8만~9만원대로 하향 조정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반등하긴 어렵단 지적이 나온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수요 성장은 둔화되는 반면, 공급은 올해보다 확대되면서 업황이 둔화되는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모멘텀(동력)은 현저히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메모리 기술 경쟁력 회복”이라며 “(삼성전자는) D램에서 1a부터 1c까지 경쟁사가 먼저 개발하는 것을 허용했고, 낸드에서도 V7부터 개발 속도가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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