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C 2024] ‘투자를 넘어 현실로’…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이유는 [가봤어요]
AI·RWA 등 혁신적 가능성들 논의…구체적 인사이트 공유돼
NFT 이용한 추첨 이벤트도 진행…“진행 쉽고 디자인 귀여워”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블록체인이 진짜 달라졌다. 단순한 투자 대상을 넘어서 여러 현실 산업에서 속속 스며들고 있어서다.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4’에서도 블록체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이번 UDC 2024는 블록체인이 다양한 분야와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의 새로운 경제와 사회 구조를 만들어갈 가능성을 조명하는 자리였다.
UDC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과 생태계 성장, 그리고 대중화를 위해 2018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컨퍼런스로 올해 7회째를 맞는다. 최근 암호화폐(가상자산) 상승장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개최된 UDC 2024는 ‘블록체인: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Blockchain: Powering Real World Change)을 주제로 진행됐다. 블록체인이 현실을 변화시키는 흐름을 ▲트렌드 ▲금융 ▲정책 ▲기술 ▲문화 등 주제로 살폈다.
개회사에서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블록체인이 실물 경제와 접목되며 현실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며 “블록체인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기술이 아닌, 다양한 산업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요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AI와 블록체인 융합, 새로운 경제 구조 가능성 연다“
이어지는 기조연설 무대에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마이클 케이시 DAIS(분산형 인공지능 협회) 협회장(전 코인데스크 컨센서스 의장)은 “블록체인이 투기와 혁신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며 발전해 왔다”며 “과거 닷컴 버블과 유사하게, 블록체인 역시 투기적 자본 유입이 이뤄졌으나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케이시 협회장은 “인공지능(AI)과의 융합이 블록체인의 미래”라고 언급하며, AI가 개인 데이터의 소유 및 관리 방식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자율성과 신뢰성을 갖춘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AI가 AI와 거래하는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경제 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물 자산과 디지털 자산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는 제언들도 이어졌다. 키스 오캘라한 아책스 자산 관리 및 구조화 책임은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이 미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 대표는 “블록체인이 기존 금융 상품을 토큰화해 전통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서 K팝, 명품 등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하는 방향성에 대해 기대를 표했다. 그는 “이를 통해 다양한 자산군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포함될 수 있고, 접근성과 효율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금융·비즈니스 세션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실시간 거래와 국경 없는 자본 이동을 지원하며 결제, 금융 인프라, 무역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법정 화폐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의 규제와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콘텐츠·문화 세션에서는 사샤 로월드 LVMH 경영 고문이 명품 산업과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럭셔리 브랜드의 스토리텔링과 가치를 전달하는 도구가 될 수 있으나, 현재는 한계가 많아 소비자 및 업계의 전반적인 수용이 미흡하다”면서도 “기술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우리는 왜 블록체인이 명품 산업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 시대가 열린 이후 관심이 크게 늘어난 은행권 동향 ▲세계 각국 정책 관계자들이 들려주는 규제 방향 ▲블록체인 보안전문가들이 전하는 웹3 시대 맞춤형 보안 등 최근 주요 화두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강연은 기본, NFT 경험은 덤!
국내 최대 블록체인 축제의 명성에 걸맞게 행사장에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전시와 블록체인을 활용한 럭키드로우 등이 참가자들을 위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총 15개의 부스가 마련돼 있는데, 이 중 8곳 이상에서 스탬프 QR을 스캔하면 럭키드로우를 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스탬프들과 럭키드로우 QR코드가 NFT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었다. 이 NFT들은 NFT의 표준안인 ERC-721로 만들어졌으며, 거래는 불가하다. 행사 부스로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벤트가 직관적이고 쉽게 설계된 데다가 귀여운 디자인까지 더해져 많은 분이 참여한 듯하다”며 “참여 기업 입장에서도 홍보 효과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을 제공하는 다른 업체 관계자는 “실제 블록체인 업체 관계자들이 많아 소통하기도 편했다”며 “세션 내용도 인프라의 중요성 등 업계에 중요한 내용들을 깊게 다뤄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UDC 2024에는 일반인들도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오프라인 참가자는 659명에 달했으며, 온라인 스트리밍은 18만뷰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참석한 직장인 오현정(28·가명) 씨는 “블록체인과 관련된 트렌드와 이슈들을 여러 강연을 통해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명한 연사들의 강연을 엿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며 “특히 블록체인과 거리가 있어보이는 LVMH의 강연이 기억에 남고, 지난해보다 강력해진 라인업인 게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직장인 이경수(30) 씨는 “포토부스까지 있어 함께 한 친구·동료들과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면서도 “다만 체험 부스에 즐길거리가 적어 약간의 아쉬움이 있어 내년에는 체험 콘텐츠가 조금 더 다양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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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C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과 생태계 성장, 그리고 대중화를 위해 2018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컨퍼런스로 올해 7회째를 맞는다. 최근 암호화폐(가상자산) 상승장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개최된 UDC 2024는 ‘블록체인: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Blockchain: Powering Real World Change)을 주제로 진행됐다. 블록체인이 현실을 변화시키는 흐름을 ▲트렌드 ▲금융 ▲정책 ▲기술 ▲문화 등 주제로 살폈다.
개회사에서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블록체인이 실물 경제와 접목되며 현실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며 “블록체인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기술이 아닌, 다양한 산업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요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AI와 블록체인 융합, 새로운 경제 구조 가능성 연다“
이어지는 기조연설 무대에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마이클 케이시 DAIS(분산형 인공지능 협회) 협회장(전 코인데스크 컨센서스 의장)은 “블록체인이 투기와 혁신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며 발전해 왔다”며 “과거 닷컴 버블과 유사하게, 블록체인 역시 투기적 자본 유입이 이뤄졌으나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케이시 협회장은 “인공지능(AI)과의 융합이 블록체인의 미래”라고 언급하며, AI가 개인 데이터의 소유 및 관리 방식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자율성과 신뢰성을 갖춘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AI가 AI와 거래하는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경제 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물 자산과 디지털 자산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는 제언들도 이어졌다. 키스 오캘라한 아책스 자산 관리 및 구조화 책임은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이 미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 대표는 “블록체인이 기존 금융 상품을 토큰화해 전통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서 K팝, 명품 등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하는 방향성에 대해 기대를 표했다. 그는 “이를 통해 다양한 자산군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포함될 수 있고, 접근성과 효율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금융·비즈니스 세션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실시간 거래와 국경 없는 자본 이동을 지원하며 결제, 금융 인프라, 무역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법정 화폐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의 규제와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콘텐츠·문화 세션에서는 사샤 로월드 LVMH 경영 고문이 명품 산업과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럭셔리 브랜드의 스토리텔링과 가치를 전달하는 도구가 될 수 있으나, 현재는 한계가 많아 소비자 및 업계의 전반적인 수용이 미흡하다”면서도 “기술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우리는 왜 블록체인이 명품 산업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 시대가 열린 이후 관심이 크게 늘어난 은행권 동향 ▲세계 각국 정책 관계자들이 들려주는 규제 방향 ▲블록체인 보안전문가들이 전하는 웹3 시대 맞춤형 보안 등 최근 주요 화두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강연은 기본, NFT 경험은 덤!
국내 최대 블록체인 축제의 명성에 걸맞게 행사장에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전시와 블록체인을 활용한 럭키드로우 등이 참가자들을 위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총 15개의 부스가 마련돼 있는데, 이 중 8곳 이상에서 스탬프 QR을 스캔하면 럭키드로우를 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스탬프들과 럭키드로우 QR코드가 NFT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었다. 이 NFT들은 NFT의 표준안인 ERC-721로 만들어졌으며, 거래는 불가하다. 행사 부스로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벤트가 직관적이고 쉽게 설계된 데다가 귀여운 디자인까지 더해져 많은 분이 참여한 듯하다”며 “참여 기업 입장에서도 홍보 효과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을 제공하는 다른 업체 관계자는 “실제 블록체인 업체 관계자들이 많아 소통하기도 편했다”며 “세션 내용도 인프라의 중요성 등 업계에 중요한 내용들을 깊게 다뤄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UDC 2024에는 일반인들도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오프라인 참가자는 659명에 달했으며, 온라인 스트리밍은 18만뷰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참석한 직장인 오현정(28·가명) 씨는 “블록체인과 관련된 트렌드와 이슈들을 여러 강연을 통해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명한 연사들의 강연을 엿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며 “특히 블록체인과 거리가 있어보이는 LVMH의 강연이 기억에 남고, 지난해보다 강력해진 라인업인 게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직장인 이경수(30) 씨는 “포토부스까지 있어 함께 한 친구·동료들과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면서도 “다만 체험 부스에 즐길거리가 적어 약간의 아쉬움이 있어 내년에는 체험 콘텐츠가 조금 더 다양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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