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혁 마이허브 대표 “AI 솔루션 모은 ‘마이링크’, 美 FDA 허가 추진” [이코노 인터뷰]
국내 300여 개 의료기관에 마이허브 공급
도입 기대 큰 개발도상국 중심 보급 계획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이 의료현장 곳곳에 스며든다. 하지만 환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른바 ‘동네 병원’에서 이를 체감하기는 어렵다. 실제 1·2차 의료기관에서 AI 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사례는 적다. 마이허브는 의료기관이 적은 비용으로 진단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여러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모아 의료기관에 제공한다.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은 초음파, 엑스레이(X-Ray),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현장에서 수집한 여러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하는 서비스다. 의료진은 이 자료를 활용해 환자를 진단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육안으로 구분하기 애매한 사례를 판독할 때 도움을 받는다.
문제는 규모가 작은 1·2차 의료기관이 여러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사용하기는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이다. 의료기관에서는 의료 영상을 관리할 때 의료영상저장전송체계인 팍스(PACS)를 사용하는데, 의료기관이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활용하려면 솔루션마다 팍스와 연결될 서버를 각각 설치해야 한다.
양혁 마이허브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허브를 창업, 마이링크를 개발했다. 양 대표는 “마이링크는 클라우드 방식의 서비스라 의료기관이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마다 서버를 설치하지 않고도 팍스의 의료 영상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팍스를 통해 수집한 의료 영상은 마이허브가 각 AI 업체의 솔루션에 맞는 영상으로 조정해 (해당 업체에) 전송한다”라며 “AI 업체가 의료 영상을 분석해 여러 결과를 얻어내면, 의료진이 이를 마이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마이링크 서비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루닛·뷰노 제품 모두 사용
양 대표는 2022년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1·2차 의료기관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로 마이허브를 설립했다. 주력 제품은 마이링크다. 마이링크는 루닛과 뷰노, 딥노이드, 메디웨일 등이 개발한 국내 주요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한 데 모은 플랫폼이다. 의료진은 마이링크를 통해 다양한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확인하고, 적절한 솔루션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양 대표는 마이허브를 설립한지 1년 만에 마이링크를 개발했다. 마이링크를 시장에 출시하고선, 1·2차 의료기관과 3차 의료기관을 상대로 제품을 공급하는 데 집중하며 빠르게 사업을 키웠다. 현재 마이링크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의 수도 많아졌다. 올해 10월을 기준으로 마이링크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300여 곳이다. 이 가운데 1·2차 의료기관은 전체 사용 의료기관의 80%를 차지한다.
양 대표는 “현재까지 300여 곳의 의료기관에 마이링크를 공급했다”라며 “신규 도입 의료기관도 월평균 20~30곳 정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쓰려는 의료기관이 마이링크를 많이 찾는다. 양 대표는 “마이링크를 도입한 의료기관들은 통상 3~4개의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동시에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내년 FDA 허가 신청 계획
해외에도 마이링크처럼 여러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공급하는 서비스가 있다. 하지만 AI 의료 진단 보조 시장 자체가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라, 시장을 장악한 기업은 없다. 국내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마이링크와 같은 사업도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을 따라 성장할 것이라고 양 대표는 내다봤다.
양 대표는 “올해 말레이시아 의료기기청(MDA)으로부터 마이링크를 인증받았고, 내년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개발도상국이 수주 규모가 작다고 알려졌지만, 마이링크를 현지에 설치한 이후 발생하는 의료비용은 한국보다 높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마이허브는 현재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투자 시장이 한파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마이허브는 이를 비껴갔다. 양 대표는 “사업 초기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해 초기 투자를 유치할 당시까지만 해도 어려움을 겪었다”라면서도 “시리즈A 투자 유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곧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했다.
마이허브는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마이링크를 도입한 의료기관을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양 대표는 “마이링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했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국가별 인허가를 추진했다”라며 “2025년에는 3000개 의료기관에, 2030년에는 1만2000개 의료기관에 마이링크를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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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은 초음파, 엑스레이(X-Ray),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현장에서 수집한 여러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하는 서비스다. 의료진은 이 자료를 활용해 환자를 진단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육안으로 구분하기 애매한 사례를 판독할 때 도움을 받는다.
문제는 규모가 작은 1·2차 의료기관이 여러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사용하기는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이다. 의료기관에서는 의료 영상을 관리할 때 의료영상저장전송체계인 팍스(PACS)를 사용하는데, 의료기관이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활용하려면 솔루션마다 팍스와 연결될 서버를 각각 설치해야 한다.
양혁 마이허브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허브를 창업, 마이링크를 개발했다. 양 대표는 “마이링크는 클라우드 방식의 서비스라 의료기관이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마다 서버를 설치하지 않고도 팍스의 의료 영상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팍스를 통해 수집한 의료 영상은 마이허브가 각 AI 업체의 솔루션에 맞는 영상으로 조정해 (해당 업체에) 전송한다”라며 “AI 업체가 의료 영상을 분석해 여러 결과를 얻어내면, 의료진이 이를 마이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마이링크 서비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루닛·뷰노 제품 모두 사용
양 대표는 2022년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1·2차 의료기관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로 마이허브를 설립했다. 주력 제품은 마이링크다. 마이링크는 루닛과 뷰노, 딥노이드, 메디웨일 등이 개발한 국내 주요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한 데 모은 플랫폼이다. 의료진은 마이링크를 통해 다양한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확인하고, 적절한 솔루션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양 대표는 마이허브를 설립한지 1년 만에 마이링크를 개발했다. 마이링크를 시장에 출시하고선, 1·2차 의료기관과 3차 의료기관을 상대로 제품을 공급하는 데 집중하며 빠르게 사업을 키웠다. 현재 마이링크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의 수도 많아졌다. 올해 10월을 기준으로 마이링크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300여 곳이다. 이 가운데 1·2차 의료기관은 전체 사용 의료기관의 80%를 차지한다.
양 대표는 “현재까지 300여 곳의 의료기관에 마이링크를 공급했다”라며 “신규 도입 의료기관도 월평균 20~30곳 정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쓰려는 의료기관이 마이링크를 많이 찾는다. 양 대표는 “마이링크를 도입한 의료기관들은 통상 3~4개의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동시에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마이허브는 현재 국내 기업의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양 대표는 해외 기업과 협력해 의료진이 더 다양한 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을 사용하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양 대표는 “바이오메디카와 에이지메드 등 해외 기업과 솔루션 사용성을 시험하고 있고, AI 기술로 골절을 확인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글리머와도 제품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향후 의료기관이 마이링크로 30여 개의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FDA 허가 신청 계획
해외에도 마이링크처럼 여러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공급하는 서비스가 있다. 하지만 AI 의료 진단 보조 시장 자체가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라, 시장을 장악한 기업은 없다. 국내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마이링크와 같은 사업도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을 따라 성장할 것이라고 양 대표는 내다봤다.
양 대표는 “올해 말레이시아 의료기기청(MDA)으로부터 마이링크를 인증받았고, 내년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개발도상국이 수주 규모가 작다고 알려졌지만, 마이링크를 현지에 설치한 이후 발생하는 의료비용은 한국보다 높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마이허브는 현재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투자 시장이 한파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마이허브는 이를 비껴갔다. 양 대표는 “사업 초기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해 초기 투자를 유치할 당시까지만 해도 어려움을 겪었다”라면서도 “시리즈A 투자 유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곧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했다.
마이허브는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마이링크를 도입한 의료기관을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양 대표는 “마이링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했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국가별 인허가를 추진했다”라며 “2025년에는 3000개 의료기관에, 2030년에는 1만2000개 의료기관에 마이링크를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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