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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서울인데...'미분양⋅40% 할인' vs '500세대 완판', 오피스텔 양극화 커져

아파트 대체 요건 갖춰야, 역세권도 성공 장담 못해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전경. [사진 현대엔지니어링]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여전히 높은 서울 아파트의 분양 가격 부담으로 인해 오피스텔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면서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같은 행정구역에서도 분양 성패가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실제 면적이 더 작은 만큼 대부분의 대단지와 우량입지에 선호도를 가지는 특성을 보인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한 신축 오피스텔은 현재 남아있는 일부 호실에 대해 40%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다. 구조는 방 3개로 되어 있는 중형 이상의 평수로, 당초 5억~6억 원 사이의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미분양됐다.

역세권 입지를 가진 단지도 미분양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 인접한 한 신축 오피스텔 역시 전용 39~62㎡에 분양가 3억 8000만 원 5억 7000만 원 측정됐지만 1억 원 넘게 할인된 가격으로 재분양에 나서고 있다. 해당 단지는 상봉역은 물론 경춘선, 경의·중앙선, 강릉선 KTX 이용이 가능한 '쿼트러플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반면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는 입주 시작과 함께 단기간에 마무리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상업시설의 경우 95% 넘는 계약자들이 잔금 납부를 완료하는 등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해당 단지는 전용면적 37~84㎡에 총 486실 규모로, 84㎡(B블럭) 분양가가 10억 5180만 원~15억 2780만 원로 형성돼 시세 대비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는데도 분양에 성공을 거뒀다.

또 지난 4일 진행된 청약접수에서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오피스텔 '경희궁 유보라'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90.8대 1을 기록해 모든 실에 대한 청약을 마감을 달성했고, 지난해 9월 청약접수를 진행했던 'DMC 가재울 아이파크' 오피스텔도 올해 들어 분양 완판에 성공했다.

이처럼 오피스텔의 분양 성패가 갈리는 이유를 두고 전문가들은 "얼마나 잘 아파트의 대체제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여부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주택 시장 과열이 줄어든 최근 시장에서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층이 확고한 상황이고, 이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려면 입지와 단지 규모, 주변 여건을 모두 갖춰야 분양 성공을 점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작동하려면 우선 아파트 등 주택 시장이 과열돼야 하는데 당분간 과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내년 주택 가격이 일부 회복되더라도 오피스텔의 대체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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