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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이라더니"...인도 아다니 그룹, 하루새 시총 37조 증발

고탐 아다니 증권사기 혐의, 외국인 빠져 23.44%하락

가우탐 아다니 인도 아다니그룹 회장이 2016년 2월 3일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인도 인프라 재벌그룹인 '아다니그룹'의 수장이 미국에서 증권사기 혐의로 기소당하자 하루새 아다니그룹의 시가총액이 약 37조원 증발했다. 재무재표 조작과 공무원에게 뇌물을 지급하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다.

21일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에 따르면 아다니엔터프라이즈는 전 거래일 대비 23.44% 하락한 2160루피에 마감했다. 아다니그룹 지주회사로 NSE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28위에 올라 있는 아다니엔터프라이즈는 하루새 약 7617억루피(12조6197억원)가 증발해 2조4393억루피(41조3095억원)까지 내려왔다.

여기에 주요 계열사 아다니파워(-9.62%), 아다니포트&SEZ(-13.23%), 아다니그린에너지(-18.95%)도 약세를 보이면서 아다니그룹 전체에서 2조2500억루피(37조2825억원)가 증발했다.

이유는 아다니 회장 등이 증권사기 및 뇌물 공여 혐의로 미국 뉴욕동부지검에 기소당하면서다.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재무제표를 허위로 꾸민 혐의와, 인도 공무원에게 2억5000만달러 이상의 뒷돈을 건네 대규모 에너지 개발사업을 따냈다는 의혹이 추가됐다.

또 최근 인도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인도 증시에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은 28억달러로, 같은 기간 한국(12억달러)보다 많은 자금이 유출됐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는 "인도 기업들의 불투명성 및 이에 따른 신뢰 저하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가속화할 수 있다"며 "인도 내부의 충성 투자자들조차 투자를 재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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