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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종투사’ 출사표 던진 대신증권...교보증권에 쏠리는 눈

[종투사 개편 만지작] ②
대신증권, 자기자본 3兆 충족...당국에 지정 신청
교보증권, 2029년 진입 목표...앞당겨질 가능성도

국내 증권업계 자기자본 10위인 대신증권이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전에 나선 가운데, 종투사 진입을 위해 속도를 내던 다른 증권사들에도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왼쪽부터) 대신증권, 교보증권 본사 전경.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국내 증권업계 자기자본 10위인 대신증권이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전에 나선 가운데, 종투사 진입을 위해 속도를 내던 다른 증권사들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자기자본 확충에 적극적이었던 교보증권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종투사에 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종투사 지정 신청을 했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신청 전에 5개월 가량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기자본 요건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지 검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전담중개업무와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다. 기업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고 헤지펀드에 자금을 대출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가능하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취임한 이래 종투사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모험자본을 공급하기보다 부동산 금융에 편중해 영업한다는 문제를 고치겠다는 것이다. 다만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영업 행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신증권은 향후 인가 과정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종투사로 출범할 전망이다. 이번 신청 이후에도 실사,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금융위 의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앞서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올해 전략 목표는 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증권사로의 진출”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이 최근 종투사로 지정받기 위한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면서 한때 종투사 입성 경정을 펼쳤던 대신증권과 교보증권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진 양상이다.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은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이하 올해 상반기 말 기준)에서 10위, 11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호 입성’ 타이틀 경쟁 펼쳤던 양사...대신이 앞당겨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자기자본 순위 기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총 9곳으로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은 국내 10번째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종투사 자격을 심사할 수 있는 재무요건(3조원)도 모두 갖춘 상태다.

자기자본은 증권사의 사업 규모와 시장 지위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을 늘려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수익 기반을 넓혀 사업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규모와 상관 없이 자기자본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의 지난 9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3조1181억원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 2300억원을 확보, 종투사 인가 자격인 3조원을 충족한 상태였지만 지속성 여부 등을 점검하고 최종 신청에 나섰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투자자 신용공여 이 외에 기업·헤지펀드 신용공여 업무가 가능해져 IB 부문의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향후 발행어음 서비스가 허용되는 초대형 IB 인가까지 목표로 두고 있는데 요건은 자기자본 4조원 달성이다.

반면 교보증권의 지난 9월 말 별도 자기자본은 1조9729억원이다. 대신증권에 이은 국내 업계 11위 규모지만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하려면 1조원이 넘는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보증권은 지난 2020년 6월과 지난해 8월 두 차례에 걸쳐 모회사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각각 2000억원, 2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거쳐 몸집을 키워왔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에 오는 2029년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 종투사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향후에도 종투사 진입에 서두르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종투사에 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실적 성장세가 종투사 추진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호실적을 기록, 9개월 만에 자기자본을 1000억원 이상 늘렸다. 교보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56억원, 당기순이익은 1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6%, 121.7% 증가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신사업 투자 등으로 자본 확충을 진행해 종투사에 도전할 것”이라며 “시기만 잘 맞으면 신청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본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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