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상계엄령’ 선포...군·경·시민 모두 고개 떨궜다
4일 자정 국회 앞은 아수라장으로 급변
‘서울의 밤’ 깨우는 헬기 소리...‘계엄 철폐’ 외치는 국민들 목소리 뒤엉켜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2024년 12월 3일, 국회 앞은 성난 시민으로 가득했다. 이날 밤 10시 27분경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 선포 후 약 1시간이 지난 11시 25분경 시민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4일 자정을 기점으로 국회 앞 대로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하늘에서는 고요한 ‘서울의 밤’을 깨우는 헬기 소리가, 땅에서는 ‘계엄 철폐’를 외치는 국민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국회 정문에는 형광조끼를 입은 경찰 병력 수십 명이 서 있었다. 경찰들은 가만히 정면을 응시한 채 시민들을 저지했는데, 이들의 손에는 모두 ‘방패’가 쥐어져 있었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한 시민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래서는 안된다’는 말만 수도 없이 외쳐댔다. 경찰은 동요하지 않았다. 국회 앞을 지키던 경찰은 시민에게 ‘다칠 수 있으니 뒤로 물러서 계시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시민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경찰과 시민의 몸싸움도 있었다. 발단은 국회를 향하던 육군 버스다. 국회로 진입하려던 해당 버스에는 ‘대테러 초동조치 출동차량’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시민들은 해당 차량의 출입을 막기 위해 버스를 온 몸으로 에워쌌다. 몇몇 시민은 버스 아래 누워 이동을 저지하기까지 했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군인은 가만히 고개를 숙인 채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국회 출입은 제한됐다. 경찰은 지침이라는 말과 함께 출입을 막았다. 결국 국회의원들은 국회의 담을 넘었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결의안’ 본회의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모 의원은 늘 드나들던 정문이 아닌, 담을 넘어 국회로 향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많은 시민이 모여 들었다. 이들 중에는 미처 양말도 신지 못한 채 달려온 주민도, 인근 회사에서 야근 중이던 직장인도 있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배달을 하다 급히 방향을 튼 배달 기사와 밤늦게 까지 공부하던 고1 학생도 있었다. 이들의 공통된 입장은 ‘이해할 수 없다’였다.
배달 기사 A씨는 “배달 업무를 하다 뉴스를 보고 달려왔다. 이게 정말 말이 되는 처사인가”라며 “너무나 갑작스럽고, 국민이 전혀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계엄 선포가 공감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직장인 B씨는 “국회 인근에 회사가 위치해 있는데, 야근하던 중 소식을 접하고 달려왔다”며 “갑자기 대통령이 왜 계엄 선포를 했는지 알 수 없다. 전후 사정을 전부 알지 못하지만, 이 같은 결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C씨는 “친구들과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던 중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는 뉴스를 보고 국회에 왔다”며 “전체 맥락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계엄령을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계엄령 해제를 위한 국회 본회의는 4일 새벽 12시 48분 시작됐다.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 일대에서는 탄성과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늘에서는 고요한 ‘서울의 밤’을 깨우는 헬기 소리가, 땅에서는 ‘계엄 철폐’를 외치는 국민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국회 정문에는 형광조끼를 입은 경찰 병력 수십 명이 서 있었다. 경찰들은 가만히 정면을 응시한 채 시민들을 저지했는데, 이들의 손에는 모두 ‘방패’가 쥐어져 있었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한 시민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래서는 안된다’는 말만 수도 없이 외쳐댔다. 경찰은 동요하지 않았다. 국회 앞을 지키던 경찰은 시민에게 ‘다칠 수 있으니 뒤로 물러서 계시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시민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경찰과 시민의 몸싸움도 있었다. 발단은 국회를 향하던 육군 버스다. 국회로 진입하려던 해당 버스에는 ‘대테러 초동조치 출동차량’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시민들은 해당 차량의 출입을 막기 위해 버스를 온 몸으로 에워쌌다. 몇몇 시민은 버스 아래 누워 이동을 저지하기까지 했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군인은 가만히 고개를 숙인 채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국회 출입은 제한됐다. 경찰은 지침이라는 말과 함께 출입을 막았다. 결국 국회의원들은 국회의 담을 넘었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결의안’ 본회의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모 의원은 늘 드나들던 정문이 아닌, 담을 넘어 국회로 향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많은 시민이 모여 들었다. 이들 중에는 미처 양말도 신지 못한 채 달려온 주민도, 인근 회사에서 야근 중이던 직장인도 있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배달을 하다 급히 방향을 튼 배달 기사와 밤늦게 까지 공부하던 고1 학생도 있었다. 이들의 공통된 입장은 ‘이해할 수 없다’였다.
배달 기사 A씨는 “배달 업무를 하다 뉴스를 보고 달려왔다. 이게 정말 말이 되는 처사인가”라며 “너무나 갑작스럽고, 국민이 전혀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계엄 선포가 공감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직장인 B씨는 “국회 인근에 회사가 위치해 있는데, 야근하던 중 소식을 접하고 달려왔다”며 “갑자기 대통령이 왜 계엄 선포를 했는지 알 수 없다. 전후 사정을 전부 알지 못하지만, 이 같은 결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C씨는 “친구들과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던 중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는 뉴스를 보고 국회에 왔다”며 “전체 맥락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계엄령을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계엄령 해제를 위한 국회 본회의는 4일 새벽 12시 48분 시작됐다.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 일대에서는 탄성과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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