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로스네프트가 인도에 최근 200억 달러(약 28조3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런 내용을 언급했다고 5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영은행 VTB 투자포럼에 참석해 “인도에 제조시설을 세울 준비가 됐다. 우리는 인도 투자가 유익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로스네프트 투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로스네프트에 대해 2017년 인도 정유업체 에사르오일을 매입하는 129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해 인도 연료 소비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로스네프트는 지난 5월 인도에 대해 전략적 파트너이며 원유 생산, 정유, 원유제품 거래 부문에서 인도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와 러시아의 2023년도 무역액은 전년도의 2배 수준인 650억달러 수준이다. 양국은 2030년까지 무역액을 1000억달러 수준까지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인도는 러시아 경제에 대한 더 나은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내년 초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인도는 전통적 우호관계인 러시아와 경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만든 4자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참여하는 등 중립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