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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마커바이오, 이사 선임 두고 기관투자자와 ‘이견’

13일 임시주주총회 소집…IPO 실패로 유동성 악화
기관투자자들 이사회 과반 확보 시도…회사는 반대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 바이오마커(Predictive Biomarker) 기반 항암제 개발 기업 웰마커바이오가 이사회 구성을 두고 기관 투자자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며 기업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웰마커바이오는 지난달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13일 오후 5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공지했다. 주주총회 안건은 최대 이사 수 확대(7명→9명)를 위한 정관 개정과 신규이사 4인의 선임이다. 

이번 임시주주총회 개최는 지난 2018년 웰마커바이오의 시리즈A 투자를 이끌었던 가이아벤처파트너스가 주도했다. 가이아벤처파트너스는 총 47개 투자조합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웰마커바이오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소집 이유로는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연구개발 역량 강화 ▲감사보고서 미공시에 따른 법률 위반 ▲내부통제강화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웰마커바이오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IPO를 청구하지 않았고, 최근 진행된 재무재표 감사에서 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이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받는 등 기업상황이 악화됐으나 이를 의도적으로 공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마커바이오 임시주주총회 소집 공고. [사진 웰마커바이오 홈페이지]


웰마커바이오는 2016년 12월 설립된 서울아산병원의 1호 스핀오프 기업으로, 치료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기술 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이후 대장암 치료제인 WM-S1, 비소폐암치료제인 WM-A1 등의 연구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올해 목표로 했던 IPO가 좌절된 후 자금난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웰마커바이오는 지난해 진행된 기술평가에서 A, BBB 등급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상장 직전 진행했던 프리IPO에서 투자유치에 실패하며 심사 기간중에 사업을 영위할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이에 예비심사조차 신청하지 못한 채 상장을 포기했다.

상장 실패 여파로 웰마커바이오는 올 들어 개발을 진행 중인 치료제의 임상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0명에 이르던 임직원을 올해 11월 기준 20명대로 줄이는 등 인건비 지출 여력도 크게 악화됐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제시한 이사회 구성안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신규 이사 후보자들이 모두 벤처캐피탈(VC) 관계자로 구성돼 있어 현재 회사에 필요한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기관 투자자들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려는 행위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번 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면 장은현 스타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비롯해 가이아벤처파트너스, 썬앤트리자산운용, 뮤어우즈벤처스 등 VC업계 관계자들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돼, 기관투자자 측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 회사는 지난 9월 이사회를 6인 체제로 변경하고 동수 구성(3대 3)을 제안했으나 기관 투자자로부터 거절 의사를 전달받았다.

이에 웰마커바이오는 이날까지 기관투자자들의 이사회 장악을 막기 위해 일반 소액투자자들에게 주주총회 의결권을 위임할 것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동훈 웰마커바이오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7.03%로, 의결을 위한 과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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