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수능 만점’ 맞아도...서울대 의대는 ‘불확실’ [임성호의 입시지계]

서울대 의대, 물리·화학 中 한 과목 필수 응시
과학 탐구 8과목 中 물리·화학 쉽게 출제 돼

서울대 의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금년도 수능 출제에서 과학탐구 난이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서울대학교 의대에서 지정한 과목이 공교롭게도 가장 쉽게 출제된 이유로 과학탐구 영역의 변별력이 상당히 상실된 것으로 보여진다.

2025학년도 과학탐구 수능 표준점수에서 최고점수가 기준 지난해보다 상승한 과목은 지구과학1과 생명과학1 두 과목이다. 지구과학1은 지난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68점에서 72점으로 4점 상승했다. 생명과학1은 69점에서 70점으로 1점 상승했다. 

지구과학2는 72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이외 ▲생명과학2 1점 ▲물리학1 2점 ▲물리학2 4점 ▲화학1 4점 ▲화학2 7점 순으로 하락했다. 이들 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의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셈이다.

물리학1의 표준점수는 67점, 화학1은 65점이다. 이들 과목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게 형성됐다. 따라서 이들 두 과목에서는 만점을 맞고서도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점수가 뒤지는 상황이다.

8개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은 순으로는 ▲화학2 73점 ▲지구과학·1생명과학2·지구과학2 각 72점 ▲생명과학1·물리학2 각 70점 ▲물리학1 67점 ▲화학1 65점이다. 

과학탐구 8개 과목 중 생명과학1과 지구과학1 응시 비율은 과학탐구 전체 응시생 중에 68.7%다. 매우 높은 비중이다. 이를 미뤄봤을 때 해당 두 과목을 응시한 자연계 학생들의 대부분이 표준점수 최고점 기준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서울대 의대 수험생 타격 불가피

서울대 의대의 경우, 물리, 화학 두 과목 중 한 과목을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서울대 의대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의 경우, 만점을 맞고도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특히 서울대학교는 탐구 표준점수에서 변환표준점수도 적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서울대학교는 성적표상에 나와있는 표준점수 자체가 그대로 반영된다.

연세대나 고려대는 탐구과목에 과목간 난이도 차이에 따른 표준점수 유불리를 조정해주는 변환표준점수을 활용한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과목 만점을 맞을 경우, 표준점수가 139점이다. 이는 지난해 150점에 비해 11점이나 낮아졌다. 국어 만점자는 지난해 64명에서 1055명으로 큰 폭 증가했다. 국어 변별력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에서 140점으로 하락했고, 만점자 수도 지난해 612명에서 152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국어와 수학 두 과목에서 만점을 맞을 경우, 두과목 합산 점수는 279점이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 전과목 만점을 받은 학생 중 표준점수가 가장 낮게 나온 물리1, 화학1 두 과목을 동시에 선택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표준점수에서 65점으로 가장 낮은 과목인 화학1을 선택했고, 동시에 표준점수가 70점인 생명과학1을 선택한 학생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를 예로 들었을 때, 화학1과 생명과학1을 선택함과 동시에 전과목을 만점 받은 학생은 국어 139점, 수학 140점, 화학1 65점, 생명과학1 70점으로 합산 414점이 된다. 

2025학년도 의대 합격선은 서울대의 경우, 415점으로 예상된다. 전과목 만점을 맞고, 서울대의 불합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년도 전과목 만점자 중 과탐에서 지구과학1, 화학2를 선택하고 만점받은 학생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럴 경우, 지구과학1 72점, 화학2 73점을 받게 되어 국어 139점, 수학 140점을 합산할 경우, 전체 424점이 된다. 

전과목 만점을 받고도 과학탐구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최고점은 424점, 만점을 받은 학생 중 최저점은 414점으로 표준점수 10점 차이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이재명은 안된다’ 선관위 현수막 불허에…국힘 “편파적 결정”

2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46만명…300억이상도 1만명 넘어

3비트코인, 나흘 만에 하락세 ‘멈춤’…9만7000달러대 거래

49980원 ‘초가성비’…3주 만에 1만5000개 팔린 케이크

5 권성동 “내란·김여사특검법, 국정·여당 마비시키려는 野속셈”

6 민주 “韓대행, 24일까지 특검법 공포않으면 즉시 책임묻겠다”

7마이크론, 韓 ‘HBM 인재’ 잡기 나서…“임금인상·거주비 지원”

8식재료 상승에 치솟는 환율…내년 먹거리 물가 더 오른다

9정용진 “트럼프와 10~15분 심도있는 대화”…韓 기업인 최초

실시간 뉴스

1‘이재명은 안된다’ 선관위 현수막 불허에…국힘 “편파적 결정”

2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46만명…300억이상도 1만명 넘어

3비트코인, 나흘 만에 하락세 ‘멈춤’…9만7000달러대 거래

49980원 ‘초가성비’…3주 만에 1만5000개 팔린 케이크

5 권성동 “내란·김여사특검법, 국정·여당 마비시키려는 野속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