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하는 재계 인사는?
류진 한경협 회장 초청 받아
트럼프 만난 재계 1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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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보편 관세 부과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해 온 경제 정책이 현실화하면 우리 기업이 받을 타격이 만만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 정·재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의도를 파악하고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가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누가 참석하는지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재계에서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장이 초청받았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류진 회장이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고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2024년 12월 23일 밝혔다.
류 회장은 경제계에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불린다. 미국의 재계뿐 아니라 공화당과 민주당 등 미국 정계 핵심 인사들과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일가와는 막역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류 회장의 부친인 류찬우 풍산그룹 선대 회장 시절부터 두 집안이 대를 이어 교류하고 있다. 류 회장은 ‘아버지 부시’(조지 H.W. 부시)를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지난 2018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조지 W. 부시의 모친인 바버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에도 참석했다.
류 회장은 트럼프 측근들과도 개인적인 교류를 이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소통하는데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열린 한경협 제주 포럼에서 류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더라도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오히려 잘 맞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트럼프 시대 주목받는 국내 재계 인사 중 한 명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된 후 만난 국내 기업인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 취임식에 초청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2024년 12월 16~21일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른 정 회장은 일정 중 당선인과 함께 식사를 겸해 약 10~15분간 환담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정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을 연결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그만큼 트럼프 주니어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재집권에 공을 세운 ‘킹메이커’로 떠오르는 인물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막후 실세로도 거론된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주변인들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며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나눈 구체적인 대화 주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은 한미동맹친선협회와 한미동맹재단 고문으로 활동해 왔다. 이런 배경으로 협회를 통해 취임식 참석 추천을 받았다. 통상 추천을 받으면 초청자 명단에 포함되는 것이 관례인 것을 고려하면, 우 회장 역시 미국을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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