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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기업 CEO 퇴직 '사상 최대'…"증시 활황에 내년 불경기 전망 탓"

CFO 퇴직 사례도 늘어

뉴욕 맨해튼의 고층 건물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올해 주식 활황과 내년 사업 환경에 대한 불안감으로 퇴직한 미국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각)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자료를 인용, 올해 1~11월 미국 상장기업 CEO 327명이 퇴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최다인 2019년의 312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주요 대기업 CEO 중에서 데이브 칼훈(보잉), 팻 겔싱어(인텔), 존 도나휴(나이키) 등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컨설팅업체 러셀 레이놀즈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퇴직한 CEO들 가운데 8명은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했다. 조기 퇴진 규모로는 2019년 이래 가장 많다.

일부 분야의 CEO는 내년에 찾아올 파고가 두려워 예상보다 이른 퇴직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대폭 인상을 예고하며 자유무역을 위협해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의 CEO들은 골칫거리를 떠안느니 차라리 은퇴를 택한다는 것이다.

또 상장기업 CEO가 비상장기업 임원 자리로 옮기는 사례도 있다. 비상장기업은 상장기업만큼 까다로운 규제를 받지 않고 지분을 이용한 보상도 너그럽다는 점 때문이다. 칼라일이나 KKR을 비롯한 대규모 사모펀드는 상장기업 CEO 출신들을 고문으로 기용해 상당한 임금을 지급했다.

CEO뿐만 아니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퇴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2월 데이터레일스 보고서를 보면 올해 미국 상장 대기업 CFO의 평균 재임 기간은 3년이 조금 넘는 정도로, 2022년 3.5년에 조금 짧아졌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CFO를 3번 갈아치운 미국 상장 대기업은 총 152개 사로 달러 제너럴, 익스피디아, 언더아머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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