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전기차로 가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된다면…가성비로 무장한 EX30 어때요? [타봤어요]

최대 333만원 인하…4000만원대 가격으로 韓 공략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적용…2월 중 본격 출고

4000만원대 가성비를 자랑하는 소형 전기 SUV 볼보 EX30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 가성비와 첨단 안전장비로 승부를 본다는 소형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지난 2월 4일 경남 김해에서 왕복 130km의 거리를 시승했다.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소형 전기 SUV답지 않게 대담하다. 휠베이스와 전장의 비율이 62.6%로 동급 경쟁 모델에서는 높은 수치이고, 이렇게 균형 잡힌 차체 덕분에 외관은 대담하다는 느낌이 든다. 프레임리스 미러 디자인과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헤드라이트는 세련된 외관을 뽐낸다.

넉넉한 힘과 세련된 인테리어 눈길 끌어

차에 다가갔다. 전방 및 후방 조명 시퀀스와 차량 주변의 조명이 운전자를 반긴다. 운전석에 앉으니 수입차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눈길을 끈다. 대시보드 중앙에 있는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공조 장치부터 내비게이션까지 모든 차량의 설정을 쉽게 할 수 있게 한다. 차세대 티맵이 적용되어 있어서 내비게이션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다. 테슬라에서 시작한 태블릿 같은 디스플레이가 마치 전기차 인포테인먼트의 표준처럼 다시 한번 느꼈다.

볼보 EX30 인테리어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하만카돈(Harman Kardon) 사운드 바는 9개의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다. 한마디로 음악을 듣는 재미가 넘친다. 슬라이딩 방식을 채택한 컵 홀더와 평평한 바닥을 활용한 수납공간,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춘 전면 휴대폰  보관함 등 다양한 수납공간도 만족감을 더한다. 스칸디나비아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톤과 음영을 사용했다는 5가지 앰비언트 라이트 테마도 세련됐다. 인체공학적 시트는 주행 중 운전자와 동반자의 몸을 편안하게 해준다. 프리미엄 소형 전기 SUV라는 타이틀을 내건 만큼 인테리어 역시 운전자의 만족감을 높여주는 것 같다. 

주행감 역시 만족스럽다. 액셀을 밟으면 밟을수록 마음먹은 속도를 낼 수 있다. 소형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라고 해도 전기차 특유의 가속성을 맘껏 느낄 수 있다. 소형 전기차 SUV라고 해도 18인치(울트라 모델은 19인치) 휠을 적용해 소형 SUV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제로백이 5.3초라는 설명대로 출발할 때 액셀을 힘껏 밟으면 중형차도 쉽게 앞지르는 짜릿함도 있다. 

볼보 EX30 대시보드 중앙에 있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전기차라고 하면 항상 이슈가 되는 게 주행 거리다. 소형 전기 SUV라면 배터리 용량의 한계가 있을 것이다. 66kWh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장착했고, 여기에 200kW 모터를 결합했다. 힘은 부족함이 없다. 주행거리 역시 생각보다 멀리 갈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주행가능 거리는 복합 기준 351km인데, 날씨가 춥지 않다면 실 주행 거리는 400km를 넘을 수 있을 만큼 전비가 좋다. 배터리 충전도 최대 153kW 급속 충전이 가능해 28분이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본지 기자가 지난 2월 4일에 경남 김해에서 왕복 130km의 거리를 시승한 소형 전기 SUV는 지난해 유럽에서 7만8000여 대의 판매량을 올린 볼보 EX30이다. 테슬라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라는 기록을 세웠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30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볼보의 다음 10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차가 EX30이다”면서 “동급 차량에서는 볼 수 없는 최고의 안전장치를 탑재했다”고 자랑한 이유다. EX30은 2월 중 국내에 본격 출시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전면에 내세운 무기는 가성비다. 한국에 이제야 선보인 EX30은 전 세계 최저가이고, 공식 판매가를 최대 333만원 선제적으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EX30 코어 트림은 4755만원(기존 4945만원)으로 기존 4945만원에서 190만원을 인하했고, 울트라 트림은 5183만원이다. 기존 5516만원에서 333만원을 내린 것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이 울트라 트림을 대부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울트라 트림도 4000만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등의 경쟁 모델보다 1000만원 이상이 저렴하다. 그만큼 EX30은 가격 측면의 경쟁력이 돋보인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라는 브랜드에 가격 경쟁력까지 있다는 게 EX30만의 경쟁력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EX3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볼보 철학 보여줘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볼보만의 철학을 EX30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 가격에 파일럿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됐다. 후방 레이더를 통해 ‘도어 개방 경고’ 기능도 추가됐다.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 ▲후진 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을 지원하는 후방 교차 경고 등 첨단 센싱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볼보만의 안전 기술도 적용됐다. 차세대 안전 공간 기술을 바탕으로 유로앤캡(Euro NCAP)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한 이유다. 

여기에 ▲5년 또는 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 또는 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 지원 ▲5년 무상 5G 무선통신 지원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전기차를 선택하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된다면 EX30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소형 전기 SUV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게 있다. 뒷좌석 공간과 주행감이다. 뒷좌석에 앉아도 다리 공간이 어느 정도 있지만, 주행 중 ‘안락하다’라고 느끼기는 어렵다. 노면 상태에 따라 뒷좌석에 앉은 사람은 차가 통통 튄다고 느낄 수 있다. 중형 세단이나 중형 SUV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EX30 뒷좌석에서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4000만원대 소형 전기 SUV라는 점을 고려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저녁 있는 삶 생겼다”...변화의 바람 부는 hy 변경구號

2中 ‘푸른 고래’ 딥시크 등장...“미국 급해지고, 한국 반사이익”

3인도 10억 중산층 타깃한 'K-핀테크' 밸런스히어로 ...성공키 2가지

4쏟아지는 ‘붉은 가전’...韓 안방 장악하는 ‘레드 테크’

5전기차로 가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된다면…가성비로 무장한 EX30 어때요?

6코스피, 사흘째 상승해 2536 마감...딥시크·관세충격 직전 수준 회복

7‘보안’ 중요한 제약·바이오…업체들 ‘딥시크’ 차단

8“‘20% 확률’ 믿고 간다?”…경제성 부족 드러난 ‘대왕고래’ 미래는

9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6년 만에 공개 오프라인 전환

실시간 뉴스

1“저녁 있는 삶 생겼다”...변화의 바람 부는 hy 변경구號

2中 ‘푸른 고래’ 딥시크 등장...“미국 급해지고, 한국 반사이익”

3인도 10억 중산층 타깃한 'K-핀테크' 밸런스히어로 ...성공키 2가지

4쏟아지는 ‘붉은 가전’...韓 안방 장악하는 ‘레드 테크’

5전기차로 가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된다면…가성비로 무장한 EX30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