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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지난해 순익 4.5조원…은행, 6년 만에 ‘1위’ 탈환

신한금융 순익 전년비 3.4%↑
신한은행은 3.7조 '역대 최대'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 신한금융그룹]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6년 만에 ‘수석’ 자리를 다시 꿰찼다.

신한금융은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그룹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4조5175억원을 기록해 전년(4조3680억원) 대비 3.4% 늘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발생, 충당금 적립 등 불리한 요건 속에서도 시장 상황에 대응한 대출 자산 확대와 대손비용 감소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룹과 주요 계열사의 NIM은 각각 1.93%, 1.58%로, 전년 1.97%, 1.62% 대비 0.04%포인트(p) 감소했으나 신한은행의 원화대출이 연간 10.3%(가계대출 +7.6%, 기업대출 +12.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부문별 경영 실적으로 보면 연간 이자이익은 11조4023억원으로 순이자마진이 줄었음에도 자산 성장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3조2575억원으로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와 외환·파생상품 관련 손익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5.0% 줄었다.

글로벌 부문은 연간 순이익 758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중 해외 은행 계열사인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이 각각 2640억원, 148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판매관리비는 6조1162억원으로 3.7% 증가했으나 연간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1.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 99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또 지난해 홍콩 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신한투자증권 지분법 평가손실, 기부금 등의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4262억원 발생했다. 

신한은행 6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조69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은행의 역대 최대 실적이다. 경쟁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3조25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2023년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던 하나은행은 3조 356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신한은행에 왕좌를 내주게 됐다.

신한은행이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은행권 선두에 오른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수수료 이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로 인한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이 있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의 영향에도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및 금융상품 수수료 이익 증가로 연간 당기순이익이 245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3.6%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 중 신한카드는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7.8% 감소한 5721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308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의 손익을 크게 감소시켰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책임준공형 사업장 관련 손실의 여파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호실적과 달리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다소 부진하면서 전체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전년 35.0%에서 지난해 25.2%로 급감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4분기 주당 배당금을 540원으로 결정했다. 또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주주환원계산의 근거가 되는 그룹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0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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