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새 시장이 필요해”...호텔·게임 업계와 손잡는 삼성·LG
[뜻밖의 新기술전쟁판] ②
단순 가정용 TV 벗어난 요즘 TV 판로
호텔용 TV 판매하고 게임 인구 타깃한 서비스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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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 국가 기업간의 점유율 흐름세가 심상치않다. 삼성과 LG TV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3.4%에서 2021년 32.6%, 2022년 31.3%, 2023년 29.8%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세 중국 기업의 TV 점유율은 2020년 24.4%에서 2021년 26.3%, 2022년 28.4%, 2023년 29.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고화질 화면으로 게임인구 니즈 잡아
이에 삼성과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비책은 ‘게임인구 공략’이다. LG전자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Xbox)와 게임 제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 스마트 TV 사용자가 기존에 webOS로 즐기던 4000여개 게임에 추가적으로 엑스박스에 탑재한 수백가지 게임을 더 즐길 수 있게된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삼성도 이미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엑스박스와 클라우드 게임에 관한 협약을 맺고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를 ‘게이밍 허브’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두 기업의 게임사 협업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같다. 두 기업의 TV 사용자는 모두 거대한 콘솔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엑스박스 패스만 구독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게임 콘텐츠 강화는 게임을 즐기는 세계 인구가 늘어나는 흐름과 이어진다. 지난 2023년 DFC 인텔리전스의 게임 시장 조사 보고서 '글로벌 비디오 게임 컨슈머: 마켓 오버뷰'(Global Video Game Consumer: Market Overview)에 따르면 게임 관련 상품 소비자가 37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게임 인구가 2억 여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매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특정 소비자 집단인 것이다.
두 기업은 고화질의 TV 화면을 제공해 그래픽으로 보여지는 게임 장면을 완벽하게 구현한다는 의지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화면 지연으로 게임하고 난 후 멀미 증상을 나타내는 일명 '3D 멀미'에 대한 어려움이 언급되는 데, 두 기업의 게임 제공 서비스가 이 같은 불편함을 줄여줘 게임 인구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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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 넘어 B2B 사업으로 확장
두 번째로 눈길을 끄는 사업은 ‘호텔 시장 공략’이다. 이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사업이 아닌 호텔을 고객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B2B 사업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다퉈 신제품 기술력을 필두로 호텔 TV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TV 중에서도 프리미엄 제품군을 설치하는 호텔은 업계에서 ‘큰 손’ 손님으로 통한다.
먼저 삼성은 올해 초 ‘더 프레임’ 제품으로 호텔 TV 시장에 나설 것을 알렸다. 이 제품은 전원이 꺼져 있을 때에도 그림∙사진 등의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아트 모드 기능이 있고 액자 형식의 베젤과 슬림핏 벽걸이 디자인으로, 호텔 인테리어에 제격이라는 것이 삼성측 주장이다.
또 삼성과 LG는 호텔에 사용하는 TV제품이 OTT 영상을 상영할 수 있도록 구글 캐스트 사용 기능을 더했다. 호텔 투숙객이 화면의 QR코드를 스캔해서 호텔 TV와 투숙객의 스마트폰 기기를 연결해 스마트폰에서 즐겨보던 OTT와 같은 영상을 호텔 TV 화면으로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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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 진출로 단순 가정용 TV 판매만으로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게임, 호텔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하며 계속해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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