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삼성중공업이 친환경 기술력을 적용한 대형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공기저항 저감 장치 ‘세이버 윈드캡’을 탑재한 1만5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했다고 18일 밝혔다.

세이버 윈드캡은 기존 컨테이너선에 추가 설치된 사례는 있었으나, 신조 선박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컨테이너선이 받는 공기저항의 약 80%는 컨테이너 박스로 인해 발생된다. 악천후 시 높은 파도로 인해 화물이 파손될 위험이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선수에 설치된 세이버 윈드캡은 컨테이너 박스에 작용하는 공기저항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높은 파도로부터 화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중공업은 다양한 화물 적재와 운항 조건을 분석해 세이버 윈드캡에 아치형 디자인을 적용, 선박 전면과 측면의 공기 흐름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연료 효율을 최대 6%까지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구조물 지탱을 위한 별도의 기둥이 필요하지 않아 선박 의장품과의 간섭이 없으며, 타 제품 대비 가벼운 장점이 있어 글로벌 선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은 총 41척의 컨테이너선에 세이버 윈드캡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이호기 친환경연구센터장(상무)은 “세이버 윈드캡은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실현하기 위한 삼성중공업의 독자 기술”이라며 “고객의 니즈에 적극 대응해 친환경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세이버 에어와 세이버 핀 등 총 8종류의 에너지 저감 장치(ESD)를 개발해 자체 건조 선박에 적용하는 등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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