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CEO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완화 기대…새로운 출발점"
"바이든 정부 시절 암호화폐 시장 억압…주요 기업 대상 과징금 이어져"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 CEO 리처드 텡(Richard Teng)이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출발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텡 CEO는 홍콩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이전 바이든 정부에서는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규제가 '억압(oppression)' 수준이었다"며 "과거에는 규제당국이 집행을 통한 규제 방식을 취하며 바이낸스, 코인베이스(Coinbase), 리플(Ripple) 등 주요 기업들에 대한 소송과 과징금 부과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몇 달간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2023년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고객 자금 유용 및 투자자 기만 등의 혐의로 소송을 당한 뒤 미국 내 운영을 사실상 중단했다. 같은 해 11월 당시 CEO였던 창펑 자오(Changpeng Zhao)가 자금세탁 및 제재 위반 혐의를 인정하며 물러났다. 바이낸스는 43억달러(약 5조7000억원)의 벌금을 내는 데 합의했다.
텡 CEO는 "미국 시장에서의 재진입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더 명확한 규제 방향이 나올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의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홍콩은 거래 가능한 토큰 수와 선물거래 제한 등 일부 규제가 존재해 대형 플레이어에게는 다소 비효율적일 수 있다"며 "우리는 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텡 CEO는 싱가포르 출신으로, 전통 금융 및 규제 기관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는 싱가포르 통화청(MAS)에서 기업금융국장을 역임했으며, 싱가포르 거래소(SGX)에서는 최고 규제 책임자(CRO)로 활동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의 국제 금융센터인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에서 CEO로 6년간 재직하며 디지털 자산 규제를 담당했다.
2021년 바이낸스에 합류해 싱가포르 법인 CEO로 임명된 후 유럽, 아시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총괄을 거쳐 글로벌 시장 총괄로 승진했다. 이후 2023년 11월 바이낸스 CEO로 선임됐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수혜 기대... 철강株 '급등'
2신한은행·월드비전, 신탁 활용 유산기부 문화 확산 ‘맞손’
3스텔란티스, 캐나다 공장 개조작업 중단…美 관세 부과 조치
4배스 앤 바디 웍스, 삼성동 파르나스몰 입성…한국 사업 확장 본격화
5롯데칠성, ‘푸드 QR’ 도입…성분부터 보관법까지 한눈에 OK
6EU 무역 수장 "美 관세 인하 검토 할 수도"…설득 의지 비쳐
7빅파마 눈길 끈 장기지속형 주사제…국내사 잇단 협력
8잔스포츠, 롯데월드몰에 첫 서울 매장 오픈…2025 SS 신상 한정 공개
9빗썸, 뒤늦은 비토르 토큰 지급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