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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용' 임시공휴일, 일본에 퍼준 격…1월 국내여행 '털썩'

국내 여행,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못 해
경기 침체·고물가 등…가처분 소득 줄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ChatGPT)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지난 1월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이 '내수 진작'의 본래 목적과 달리 해외여행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여행 소비자 지표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6일간 이어진 설 연휴에도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도 경험률, 여행비 지출 등 항목이 모두 감소했고, 앞으로의 계획과 지출 의향 역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작년 같은달 대비 10p 감소한 80p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년 연속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 여행의 모든 소비자 지표가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하늘길이 막혀있던 2021년 국내 여행 지표는 점차 회복세를 보였고, 2022년 보복 소비로 관심도는 113p, 여행비 지출 의향은 135p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국내 여행 지표는 다시 내리막길을 걸은 바 있다.

국내여행 시장이 위축된 배경에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쳐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정서가 커지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지난해 전체 출국자 수가 2019년의 97%까지 회복한 가운데,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인의 일본 선호는 맹목적인 수준이다. 일본 통계청 사이트의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에 간 한국인 입국자 수는 97만9042명으로 같은 시기 해외여행을 한 일본인 수(91만2325명)보다 6만여명 많다.
 
한편 정부가 지난달 시행한 임시공휴일이 오히려 해외여행을 장려하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가처분 소득이 줄었음에도 6일간의 긴 연휴라는 호재가 이런 경제적 제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더 어렵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국내에서는 '초초긴축' 예산으로 가심비를 따지기조차 어려운 여행을 하면서 해외여행은 몇 배를 지출하고도 만족스러워하는 빗나간 소비의식이 만연하다면 해결책은 없다"면서 "국내여행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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