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아니라 파트너십”…‘日 미용 강자’ 피오레, 韓 시장 도전 계기는 [이코노 인터뷰]
타키가와 히로시 피오레 부사장
지난 1월 새치 염모제 ‘래디체’ 한국 상륙…3월 중 패션 컬러 제품 출시
“단순 제품 판매 아닌 장기 파트너십 통해 한국 미용업계와 성장 계획”

타키가와 그룹은 1931년, 일본 경제가 아직 발전되지 않은 시기에 타키가와 부사장의 조부가 설립했다. 초기에는 이발소를 위한 자재 유통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으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네일·피부 관리·에스테틱 등 다양한 미용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타키가와 부사장은 “우리는 단순한 제품 유통 회사가 아니라 미용 산업 자체를 창출했던, 그리고 지금도 창출하는 기업”이라며 “업계의 발전과 함께 기업도 성장하는 것이 그룹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타키가와 그룹의 피오레 브랜드는 1998년 출범한 이후, 2008년 타키가와 그룹의 100% 자회사로 독립했다. 본격적으로 모발 관리 제품 시장에 특화해 사업을 전개한 것이다. 특히 현재 피오레의 염모제는 매출이 브랜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타키가와 부사장은 “피오레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품질과 가격의 균형, 그리고 시대에 맞춘 제품 개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 이제는 때가 됐다”
그런 피오레가 17년 동안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면서도 한국에는 진출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타키가와 부사장은 “한국의 미용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고 포화 상태였다”며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피오레 브랜드를 진심으로 키워줄 파트너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피오레는 지난해 7월 아레테온을 만난 뒤 한국 진출을 결정했다. 아레테온은 지난 14년간 글로벌 헤어용품 웰라의 국내 총판을 담당해 온 유통사다. 현재 국내 2000여 개의 주요 전문 헤어 살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아레테온은 피오레의 국내 시장 진출을 이끌 계획이다.
타키가와 부사장은 “아레테온이 피오레 브랜드에 대한 강한 신념과 교육 중심의 접근 방식을 보였기에 신뢰를 바탕으로 협업을 결정했다”며 “단기적인 매출 확보보다는 장기적인 관계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키가와 부사장은 “일본과 한국 모두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새치 커버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래디체는 기존 제품 대비 시술 시간을 40~50% 단축할 수 있어 시간 효율성이 중요한 한국 미용실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중에는 패션 컬러 라인인 ‘BL 컬러’와 ‘쿠알루시아’(QUALUCIA)를 출시함으로써 컬러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또한 그는 “한국의 미용 전문가들이 피오레를 신뢰할 수 있도록, 제품뿐만 아니라 교육과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피오레가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한국 미용업계의 파트너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피오레는 한국 시장을 위해 허가 절차를 고려한 제품 개발도 계획 중이다. 타키가와 부사장은 “일본에서 성공한 제품이라도 한국의 규제에 맞춰 변형이 필요할 수 있다”며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오레가 꿈꾸는 미용의 미래
현재 피오레가 수출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6개국이다. 앞으로 동남아시아·유럽·미국 등으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타키가와 부사장은 “우리는 단지 해외 매출을 늘리기 위해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미용업계와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런 철학 때문일까. 피오레의 미용 제품은 철저히 프로페셔널(전문가) 시장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다. 타키가와 부사장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는 살롱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철학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타키가와 부사장은 피오레의 제품만큼이나 미용 기술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용실에서 새로운 제품을 활용하려면 적절한 기술 교육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에서도 제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 과정은 제품 사용법을 넘어, 최신 미용 트렌드와 고객 관리 기술까지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용은 그저 외모 관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라며 “피오레가 한국 미용업계와 함께 성장하며,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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