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등을 포함하는 ‘전략적 가상자산 비축(Stockpile)’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해 경제적 우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가상자산 산업의 중심국으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의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부흥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특히 “디지털 자산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비축의 중심이 될 것이며, XRP, SOL, ADA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마치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원인 석유를 비축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으로, 미국 정부가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거나, 정부 예산을 활용해 추가적으로 가상자산을 구매하여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에서 “나는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며, 미국이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 육성하지 않을 경우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이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가 지난해 대선 캠페인에서 주장했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약속했으며, 같은 해 9월 온라인 대담에서는 “미국이 이 산업을 주도하지 않으면 중국이 하게 될 것”이라며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가상자산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XRP는 33%, SOL은 22%, ADA는 무려 60%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각각 9%, 11% 상승하며 전체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8만4000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9만3000달러 선으로 회복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전략 비축 아이디어는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 그는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비축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1일 취임 직후에는 실무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평가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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