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성공적 데뷔…시장 안착 본격화
총 거래대금 202억 원…퇴근 후 개인 투자자 수요 확인
이달 말 삼성전자 등 대형주 추가…거래 제한 완화 논의 가능성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개장 첫날 안정적인 출발을 보이며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퇴근 후 거래 수요가 확인되면서 시장 내 영향력이 빠르게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
넥스트레이드는 개장 첫날인 4일 총 거래대금 202억473만원을 기록했다. 정규장(88억3244만원)보다 애프터마켓(113억7229만원)에서 더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총 거래량은 43만4890주로, 이 가운데 애프터마켓 거래량(22만907주)이 정규장(21만3983주)을 웃돌았다. 개인 투자자들의 퇴근 후 거래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개장 전 우려됐던 시스템 오류나 주문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존 거래소와의 연동 문제나 주문 폭주로 인한 체결 지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개장 후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일부 종목에서는 정규장과 애프터마켓 간 가격 차이가 발생했으나, 단시간 내 해소되며 시장이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종목별로는 YG엔터테인먼트가 거래대금은 155억2782만원으로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총 거래량은 23만5415주로, 넥스트레이드의 개장 첫날 전체 거래액의 76.85%를 차지했다.
뒤이어 ▲코오롱인더스트리 13억5753만원(3만9670주) ▲LG유플러스 8억4180만원(7만9607주) ▲S-Oil 8억1595만원(1만4569주) ▲에스에프에이 3억5066만원(1만8067주) ▲동국제약 3억3757만원(2만1574주) ▲컴투스 3억2114만원(7022주) ▲롯데쇼핑 3억1675만원(5053주) ▲제일기획 2억848만원(1만1744주) ▲골프존 1억2700만원(2169주) 순으로 거래됐다.
넥스트레이드에서의 거래량이 한국거래소(KRX) 대비 가장 높은 종목도 YG엔터테인먼트였다. KRX 거래량(50만3997주) 대비 46.76%가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됐다. 이어 ▲코오롱인더스트리(26.64%) ▲동국제약(25.11%) ▲컴투스(21.58%) ▲골프존(20.2%) ▲롯데쇼핑(13.72%) ▲S-Oil(10.45%) ▲LG유플러스(8.55%) ▲제일기획(7.77%) ▲에스에프에이(7.55%) 순이었다.
한편 정규장과 애프터마켓 간 가격 차이는 일부 종목에서 나타났다. YG엔터테인먼트는 정규장에서 6만6000원에 마감했으나, 애프터마켓에서는 6만5200원으로 1.21% 하락했다. 반면 동국제약은 정규장 종가 대비 0.90% 상승한 3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반적으로 가격 변동성은 크지 않았고, 애프터마켓이 정규장의 흐름을 일정 부분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현행 거래 제한 규정에 대한 완화 논의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규정상 넥스트레이드의 6개월 평균 거래량이 KRX 거래량의 15%를 넘거나, 개별 종목의 거래량이 30%를 초과하면 대체거래소의 거래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거래량 추이에 따라 규제 조정 여부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레이드는 시장 안정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거래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3월 4~16일 10개 종목만 거래를 허용한 뒤, 3월 17일 110개, 24일 350개, 31일 800개 종목으로 거래를 늘릴 예정이다. 특히 이달 말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포함되면 대체거래소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개장 첫날 거래량 목표는 따로 정해진 것이 없었고, 한도로 정해진 15%를 채우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며 "현재로서는 거래상의 오류나 지연 없이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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