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희망퇴직 단행
OTT 확산·내수 부진 속 인력 감축…경영 효율화 나서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CJ CGV가 2021년 이후 4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극장 관객 감소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확산, 내수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달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번 조치로 본사 및 현장 근무 직원 약 80명이 회사를 떠나고, 퇴직자에게는 연차에 따라 월 기본급 100% 이상의 위로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 산업은 팬데믹 이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극장 총 관객 수는 1억2313만명, 매출액은 1조1945억원으로 팬데믹 이전(2017~2019년) 대비 각각 55.7%, 65.3% 수준에 그쳤다.
반면 OTT 시장은 급성장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4개 주요 OTT 플랫폼의 국내 매출은 2019년 3049억원에서 2023년 1조1440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CGV도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CGV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9579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냈지만, 해외법인 실적(686억원)과 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4833억원)가 반영된 결과였다. 국내 사업만 보면 76억원 적자를 기록해 2019년 752억원 흑자와 비교해 실적히 악화됐다.
CGV 측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최소한의 규모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CGV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극장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화 상영관인 스크린X와 4DX를 적극 활용해 스포츠·콘서트 실황 중계 및 단독 콘텐츠 상영을 확대하는 등 기존 영화 상영 외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추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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