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U 보복관세에 "현실과 동떨어져…재보복 할 것"
USTR 대표 "EU, 과잉 생산 대응 너무 늦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2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 "EU는 수년 동안 미국의 재산업화 노력에 반대해 왔다"고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EU는 미국 행정부가 철강, 알루미늄, 기타 부문에서 세계적 과잉 생산량을 다루는 데 효과적으로 협력하려는 시도를 거부해 왔으며, 너무 적고 늦게 조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EU가 미국을 처벌하는 것처럼 글로벌 과잉 생산 능력 해결을 위해 신속하게 행동했다면, 아마 지금과는 다른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U의 징벌적 조치는 미국의 국가 안보와 국제 안보 필요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EU의 무역 및 경제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또 다른 지표"라고 비난했다.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대로 이날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이에 대응해 4월부터 260억 유로(41조1080억여원) 규모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부당한 신규 관세 부과에 대응해 EU로의 미국 수입품에 대해 신속하고 비례적인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복 관세에 재보복하겠다고 으름장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EU의 보복 관세에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나라 문제는 대응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EU는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비난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이날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미국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를 계속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을 국가 안보 기본 요소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쟁을 하면서 다른 나라 철강과 알루미늄에 의존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미국 내 철강과 알루미늄을 원한다"며 "강력하고 튼튼한 국내 철강 및 알루미늄 생산 능력을 갖추기 전까지 그 어떤 것도 이를 막을 수 없다"고 확인했다.
철강, 알루미늄, 구리 가격이 이미 상승하기 시작했고 잠재적으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인플레이션은 바이든 행정부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한편 한국산 철강에도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트럼프발 관세 전쟁 영향권에 들어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보복 관세로 대응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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