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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택 대표, 한양증권 남는다…다올투자증권行 무산

한양증권 인수 변수…“조직 불확실성 최소화”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진 한양증권]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다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가 한양증권 수장직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다올투자증권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임 대표는 한양증권 대표로 남는다. 

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다올투자증권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여러 가지 사유로 해당 결정을 변경하고 한양증권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절차를 거쳐 임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했다. 

하지만 임 대표가 다올투자증권이 아닌 한양증권 잔류를 결정한 것은 최근 국세청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CGI의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한양증권 인수가 불투명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1일 KCGI 본사에 조사관들을 파견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자료와 각종 거래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4국은 횡령이나 비자금 조성 등 혐의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이 때문에 진행 중인 한양증권 인수 작업이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CGI는 지난 1월 금융당국에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부회장)가 한양증권 대표로 유력한 상황이었다. 

임 대표는 “이번 결정은 단순히 개인적인 사유가 아닌, 인수‧합병(M&A)과 관계된 여러 변수와 현직 CEO로서 역할과 책임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양증권은 현재 뜻하지 않은 변수의 등장으로 M&A의 새로운 기로에 서있다”며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의 M&A 과정 중 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것에 대한 현실적, 법률적 제약이 많아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수없이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임 대표는 또 “가장 힘든 시기에 현 경영진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재단의 기대 또한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회사와 재단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대주주가 바뀌면서 생길 조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개인의 입장이나 이해관계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다올금융그룹 임직원에게 사과했다. “다올금융그룹 이병철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돌연 거취의 변화로 적지 않은 혼란을 초래한 것을 생각하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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