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새 지휘봉 잡은 ‘김태한’…‘내부통제·혁신’ 최대 과제
부행장보 승진 두 달 만에 은행장 선임 ‘파격 인사’
’여신 전문가로 평가’…내달 1일 공식 취임, ‘임기 2년’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BNK경남은행의 새 수장에 김태한 현 부행장보가 선임됐다. 지난해 말 상무에서 부행장보로 승진한 지 2달 만에 CEO로 선임된 ‘파격 인사’다.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BNK금융그룹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가 최종 후보로 추천한 김 부행장보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신임 은행장으로 최종 선임했다. 취임은 내달 1일이며 임기는 2년이다.
마산고와 국립창원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신임 김태한 은행장은 여신심사부장을 거친 은행 내 여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예상 밖의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중순만 해도 상무 직급이었던 김 내정자는 부행장보로 승진한 지 두달여 만에 행장 최종 후보에 선임되면서다.
경남은행은 “김 부행장보는 여신지원본부장을 지내고 기업고객그룹장과 투자금융그룹장으로 금융분야 전문가"라며 "그룹 비전과 BNK경남은행 가치를 잘 실현할 수 있고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전략과 미래 비전을 구현할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태한 부행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철저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횡령으로 얼룩진 경남은행의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 경남은행의 한 직원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하면서 77차례에 걸쳐 총 2988억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단일 횡령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예경탁 전 행장은 형식적으론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지난 2023년 밝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횡령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남은행의 내부통제는 자체적으로 이뤄졌지만 횡령 사고 이후 지주 중심의 체제로 바뀌게 되면서 지주와 소통 능력을 키우는 것도 숙제다.
경남은행의 꺾인 성장세도 다시 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횡령 사고로 6개월간 신규 PF 영업이 정지되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3년간 신사업 진출도 할 수 없게되면서다.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금융회사는 최소 1년간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금융 당국의 인허가를 받을 수 없다. 최근 경남은행은 신사업 확장을 위해 테크 업체들과의 협업을 추진했으나 난항이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다른 지방은행은 생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김 부행장의 경우 경남은행의 이미지 쇄신은 물론 수익성 확보에도 총력을 가해야 한다”며 “신사업 진출에도 제동이 걸린 만큼 대대적인 혁신을 이뤄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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