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스페이스X, 민간 첫 ‘극지 우주비행’…비트코인 채굴업자가 주도
- ‘프람2’ 임무, 북극·남극 상공 동시 비행…탑승자 전원 민간인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스페이스X가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을 태워 지구의 북극과 남극 상공을 비행하는 유인 우주 임무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프람2(Fram2)’로 명명된 이번 임무는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비트코인 채굴업체 F2Pool의 공동 창업자인 춘 왕(Chun Wang)이 자금을 지원하고 직접 지휘했다.
프람2는 20세기 초 노르웨이의 극지 탐사선 ‘프람호’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번 임무는 현지시간 3월 31일 오후 9시 46분, 미국 플로리다에서 팰컨9(Falcon 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탑승자는 모두 민간인으로, 춘 왕을 포함해 총 4명이 탑승했다.
춘 왕은 중국에서 태어나 2013년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 풀 중 하나인 F2Pool을 공동 설립한 인물이다. 2023년에는 몰타 시민권을 취득했다.
그는 발사에 앞서 SNS 플랫폼 X를 통해 “어릴 적 세계 지도 아래 하얀 공간을 보며 그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했다”며 “이번 임무는 그런 호기심을 현실로 바꾸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함께 탑승한 이들은 모두 우주 비행이 처음이다. 노르웨이 출신의 영화감독 야니케 미켈슨(Jannicke Mikkelsen), 호주의 극지 탐험가 에릭 필립스(Eric Philips), 독일의 대학원생 라베아 로게(Rabea Rogge)가 승무원으로 참여했다. 미켈슨은 “북극과 남극을 동시에 우주에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첫 번째 인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탑승자들은 3~5일간 우주를 비행하며 북극과 남극 지역 상공을 지나게 된다. 임무 중에는 우주 환경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실험도 병행한다. 귀환은 미국 서부 해안 인근 해역에서의 착수(splashdown)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비행은 스페이스X의 열두 차례 이상 유인 우주비행 기록에 새롭게 추가된 사례로, 대부분 NASA와의 협력 하에 진행됐던 이전 임무들과 달리 민간 주도의 독립적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페이스X는 앞서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만(Jared Isaacman)이 이끈 두 건의 민간 비행을 수행한 바 있다.
제시카 젠슨 스페이스X 고객운영·통합 담당 부사장은 “이런 임무 하나하나가 언젠가 우주 비행이 항공 여행처럼 누구에게나 열리는 미래로 나아가는 작은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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