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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대통령’ 자처하더니…트럼프 일가, 이번엔 채굴업체 출범

'세계 최대' 채굴업체 지분 20% 확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차남인 주니어와 에릭이 설립한 AI 인프라 업체 '아메리칸데이터센터'(ADC)가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출범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DC가 가상화폐 인프라기업 HUT8의 비트코인 채굴 분야와 합병하는 형식이다. 비트코인 채굴기 6만1000대를 가동할 예정인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될 것이라는 게 트럼프 일가의 설명이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이 운영하는 ADC는 새로 출범하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지분 20%를 소유하게 된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을 출범한 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 코인 판매 등을 판매했다. 매출액은 5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운영업체는 최대 2억5000만달러를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뒤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가상자산 전략 비축 추진을 지시했다. 가상자산 전략 비축은 정부가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일가가 비트코인 채굴 분야에까지 확장하면서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가상화폐 시장이 급등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일가가 가상화폐 분야의 투자를 확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일가는 투자 다변화를 위해 가상화폐 분야에 투자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에릭은 "트럼프 가문의 자산은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며 "부동산 사업에 대한 최고의 위험 분산 수단은 가상화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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