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통신 3사, 이제는 글로벌사 꿈꾼다”...태국부터 북미까지 도전장
- [우물 안 통신 3사, 해외로 뻗다] ①
국내 첫 LLM 수출 기업 된 KT...태국 프로젝트 마무리
북미 베타 테스트하는 SKT 에스터...중동 노리는 LG유플러스

실제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으며 통큰 글로벌 행보를 걷고 있는 KT는 세 통신사 중 처음으로 해외 성과를 내고 있다. KT는 지난 4월 15일 태국으로 거대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이하 LLM) 플랫폼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LLM 플랫폼 수출은 통신사를 포함해 모든 국내 기업에서 첫 사례였다.
KT는 태국 자스민 그룹의 IT 전문 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Jasmine Technology Solutions, 이하 JTS)’과 지난해 3월 LLM 플랫폼 개발 관련 계약을 체결한 후 구축 작업을 1년여간 수행해,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LLM 운영 관리 환경 ‘LLM 옵스(Ops)’와 AI 서비스 인프라 ‘GPU 팜(Farm)’을 구축하고 태국어 전용 ‘LLM 모델’까지 개발하는 원스톱 프로젝트였다. 해외에 종합 AI 인프라를 구축해 생성형 AI 서비스의 개발과 운영, 확장 환경을 마련한 셈이다.
KT는 이번 프로젝트로 성공적인 글로벌 AX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에 동남아 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유럽 등 다른 글로벌 시장까지 AX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3월 말 북미서 베타 서비스 시행한 SKT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처음 에스터를 공개한 SK텔레콤은 당시 3월부터 북미 시장에서 베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힌바 있다. 실제 지난 3월 말, SK텔레콤은 에스터를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서비스를 운영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는 SK텔레콤은 “아직 베타 테스트 초기 단계라 반응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에스터는 정식 출시 전까지 베타 테스트를 기반으로 북미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터는 북미 테스트 서비스를 거쳐 하반기에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북미를 넘어 더 다양한 글로벌 기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에스터를 통한 AI 생태계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에스터를 일명 ‘AI 허브’로 삼고 대규모 AI 서비스를 필요로한 기업부터 합리적인 가격으로 AI 서비스를 사용하길 바라는 소비자까지 모두 협력해, AI 사업을 세계적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LG유플러스도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스페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LG유플러스는 익시오의 글로벌 도전에 대해 발표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통신 시장에선 후발주자였지만 AI 시대엔 선발주자가 되겠다”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또 이어서 구글, 아마존웹서비스와의 협력 소식도 알렸다. 홍 사장은 “구글과 2028년까지 AI 사업을 통해 약 3억 달러(약 43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구글이 먼저 우리를 찾아와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에 가보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서비스되고 있는 익시오는 LG유플러스의 자체 기술로 개발됐지만, 글로벌형 또는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에는 구글, 아마존웹서비스와 같은 글로벌 IT기업의 기술이 더해져 새롭게 개발되는 것이다.
익시오에 구글 제미나이를 접목하는 등 보다 정교한 분석과 추천 서비스 등이 더해져, 한층 고도화된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중동 진출 준비하는 LG유플러스
익시오의 첫 해외 진출 지역은 중동이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LG유플러스가 3월 초, 중동 현지 최대 통신사인 자인그룹과 익시오 중동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자인 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통신사인 ‘자인KSA’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LG유플러스는 자인KSA가 보유한 데이터를 결합해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는 연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익시오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LG유플러스는 중동 외에도 일본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해외 통신사 중에선 일본 KDDI로부터 다양한 제휴 방안을 제안받았다”고 말한바 있다.
한편 업계의 기대는 큰 상황이다. 통신사업 포화 상태인 현재, 새로운 수익원이라는 희망적인 미래가 생겼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들이 해외 사업을 펼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며 “하지만 모두 무선인터넷 서비스, 컬러링 등 통신사업과 연계된 사업들로 현지 통신사들과 합작 사업들 뿐이라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AI 사업으로 합작이 아닌, 자사만의 기술력으로 해외 매출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이익과 더 많은 기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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